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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계대학] 한양대로 축구유학 온 또 한 명의 일본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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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 료타는 00년생으로 아직 앳되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통영)=정종훈 기자] “범진!”. 한 선수가 어눌한 한국어 실력으로 동료를 부른다. 한양대 김범진이 뒤로 내줬고, 이 선수가 왼발로 올린 크로스는 수비수 머리 뒤쪽으로 떨어졌다. 이것을 김준영이 발로 갖다 대면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로 연결됐다. 한국으로 건너온 일본인 신입생 니시노 료타(19)의 성인 무대 첫 도움이 탄생한 순간이다.

한양대가 지난 14일 경상남도 통영시 평림 A구장에서 펼쳐진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10조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신경대를 만나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에 이은 승리로 일찌감치 2승을 따냈다(이후 16일 동의대에게 1-0 승리를 기록하면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료타는 토아카이새이셔고 졸업 후 일본 대학이 아닌 한국 대학으로 향했다. 우연찮은 기회로 료타를 직접 관전한 한양대 정재권 감독이 그의 플레이에 매료됐고, 료타도 타지에서의 도전 의지를 갖추면서 타이밍이 맞아떨어졌다.

료타는 자신의 공식 데뷔전에서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신입생임에도 주눅들지 않고 팀에 잘 스며들었다. “아직 적응이 안 됐는데, 재밌게 하고 있다”던 료타는 “아직 의사소통이 잘 안 되고, 적응이 힘들다. 지금부터 점점 기억해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한국 무대에서의 첫 소감을 밝혔다.

료타의 한국 무대 데뷔전은 왼쪽 측면 수비수로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날카로운 왼발로 도움을 기록했고, 후반 중반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측면 공격수로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성인 무대 첫 공식 경기에서 평균점 이상은 해냈다. 그러나 정작 료타는 “피지컬의 강도가 확실히 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양대 정재권 감독은 료타에 대해 “경기 운영이 좋다. 일본 선수 특유의 개인 기술이 탄탄하기 때문에 미들에 세워도 표가 안 날 정도로 머리가 영리한 친구”라며 아직 의사소통이 완전치 않은 상황이 문제지만, 경기를 뛸 때는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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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시 타쿠마(오른쪽)는 니시노 료타의 든든한 조력자다. [사진=정종훈]


익히 알려진 대로 한양대엔 이미 일본인 선수가 활약 중이다. 이시바시 타쿠마(22)가 4학년에 재학 중이다. 한국 땅을 밟은 지 어느덧 4년 차가 됐다. 료타의 통역을 도와줄 정도로 한국어도 제법 익혔다. 아직 한국어가 익숙치 않은 료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따로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전혀 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와 당황하고 있던 찰나, 옆에서 타쿠마가 “3월부터 어학당에 들어가서 공부한다”고 거들었다. 료타는 “타쿠마가 많은 도움을 준다”고 웃음 지었다.

‘일본=기술, 한국=피지컬’. 일본 선수들의 한국 축구에 대한 이미지는 대개 이렇다. 타쿠마도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한국의 압박, 피지컬에 대해 논했다. 료타도 타쿠마와 비슷한 각오를 밝혔다..

“일본은 기술이 좋지만, 한국은 피지컬 측면에서 굉장하기 때문에 피지컬 향상에 대해 배우고 싶다. (한국에서) 피지컬을 좀 더 키우고, 머리를 쓰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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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 료타는 자신의 성인 무대 데뷔전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 중앙 미드필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다양하게 뛰었다. [사진=정종훈]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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