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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 미켈슨, 외조부가 캐디로 일한 페블비치서 V5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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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페블비치 프로암서 통산 5번째 우승을 눈앞에 둔 필 미켈슨.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통산 5번째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의 외할아버지 알 산토스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캐디로 일했으며 이후 외손자인 미켈슨의 골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미켈슨은 16번홀까지 6타를 줄여 중간합계 18언더파로 3타차 선두를 달렸다. 2홀을 남기고 공동 2위인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스콧 스털링스(미국)에 3타차로 앞서 우승가능성은 80% 이상이다.

미켈슨은 페블비치의 강자로 통한다. 잔여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면 통산 다섯차례 우승한 마크 오미라(미국)와 최다우승 타이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동시에 만 48세인 미켈슨이 우승하면 2008년 만 47세로 우승한 스티브 로리의 최고령 우승 기록도 깨게 된다. 대회코스인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캐디로 일했던 외할아버지 알산토스(2004년 작고)가 하늘에서 자랑스러워 할 기록들이다.

1906년생인 미켈슨의 외조부 알은 13살 때인 1919년부터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25센트를 받고 캐디로 일했다. 그의 부모는 포루투갈에서 하와이를 거쳐 캘리포니아에 정착한 이민자들로 독실한 천주교신자들이었다. 고기를 잡아 어렵게 생활한 부모를 둔 알은 구멍난 신발 안에 판자를 끼워 신고다녀야 할 정도로 가난하게 성장했다.

미켈슨의 어머니인 메리는 "아버지 집안은 너무 가난해 신발을 사줄 돈조차 없었다"며 "아버지가 캐디로 일한 이유"라고 회고했다. 어린 미켈슨은 파일럿인 부친에게 골프와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어린 나이에 캐디로 일했던 외할아버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미켈슨은 PGA투어에서 우승할 때마다 18번홀 깃발을 챙겨 외할아버지에게 선물로 가져다 줬을 정도였다. 하지만 외할아버지 알은 한쪽 벽면이 우승 깃발로 가득차자 "앞으로는 메이저 우승 깃발 외엔 가져오지 말라"는 말로 자극했다. 불행하게도 외할아버지는 미켈슨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거두기 한달 전인 2004년 3월 세상을 떠났다.

선두 케이시에 3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미켈슨은 16번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9,10번 홀에 이은 13, 14번홀의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갔다.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버디가 나오기 어려운 홀인 9,10번홀에서 잡은 연속 버디는 선두를 달리던 케이시를 흔들었다. 케이시는 11,12번홀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선두를 내줘야 했다.

미켈슨은 작년 추수감사절 때 타이거 우즈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뒤 좋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3주전 데저트클래식에서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2013년 피닉스오픈 우승이후 미국 본토에선 6년째 우승이 없다. 이번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한다면 투어 통산 44승을 거두게 된다.

아울러 올해 US오픈은 오는 6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준우승만 6번 기록중이다.

김시우는 일몰 전 경기를 마쳤다. 최종일 버디 7개에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로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벙커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바다로 보내며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강성훈은 1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이날 최종라운드는 우박을 동반한 강풍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일몰로 챔피언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잔여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오전 8시 속개된다. 우승자가 월요일 탄생하는 것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2000년 이후 19년 만이다.

비로 인해 출발부터 한시간 가량 지연된 이날 최종라운드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53분 중단됐다. 코스 곳곳에 우박이 쏟아지는 바람에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특히 그린에 많은 우박이 떨어져 퍼팅을 할 수 없었다. 대회 조직위는 그린 등 코스 위의 우박을 치우느라 2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미켈슨과 케이시의 챔피언조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9분 경기에 들어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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