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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공동 대회 빅오픈서 로-부티에 생애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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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은 데이비드 로가 극적으로 유러피언투어 첫승을 달성했다.[사진=유러피언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같은 상금으로 같은 코스에서 번갈아 출발한 색다른 남녀 골프대회 ISPS한다빅오픈(총상금 300만 호주달러)에서 아직 우승이 없는 데이비드 로(스코틀랜드)가 유러피언투어, 셀린 부티에르(프랑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각각 생애 첫승씩을 달성했다.

로는 10일 호주 빅토리아주 겔룽의 13번비치골프클럽 비치 코스(파72 6796야드)에서 열린 남자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마지막 홀 이글을 잡아내면서 행운의 우승을 얻었다. 로는 이글 외에도 버디 6개, 보기 2개를 합쳐 6언더파 66타를 쳐서 한 타차 우승(18언더파 270타)을 마지막 홀에서 달성했다.

전반에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친 로는 후반 들어 10, 11번 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에 16번 버디를 추가하고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면서 선두가 됐다. 올해 28세인 로는 2011년 투어에 데뷔한 이래 올해 챌린지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유러피언투어 1부 리그에 진입했다. 세계 골프랭킹 376위에 올라 있다. 이번 우승으로 로는 우승상금 15만6250유로(2억원)을 받았다.

반면 2타차 선두로 출발해 1,2번 홀에 이어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웨이드 옴즈비(호주)는 1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우승을 예감했지만, 파3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다 잡은 우승을 토해내야 했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지난해 10월 유러피언투어 개막전인 혼마홍콩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올린 옴즈비는 2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호주 퀸즐랜드 출신의 44세 브래드 케네디가 전반에만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면서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후반에 버디는 하나에 그치고 보기 2개를 더하면서 5언더파 67타를 쳐서 옴즈비와 공동 2위(17언더파 271타)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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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부티에가 10일 LPGA투어 빅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뒀다.


여자대회에서는 셀린 부티에가 비치 코스(파72 6625야드)에서 열린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3개씩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2타차(8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 3승을 거둔 셀린 부티에는 지난해 LPGA투어에 진출했고 그 과정에서 스윙도 바꾸는 등 시련을 겪었으나 LPGA투어 시즌 2년차를 맞아 첫승의 영광을 안았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태국계인 부티에는 우승 후 “오늘은 단단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티에 역시 우승상금 2억원을 받게 된다.

호주교포 오수현은 4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2오버파 74타를 쳐서 7타를 줄인 사라 켐프(호주), 3타를 줄인 샤로테 토마스(잉글랜드)와 공동 2위(6언더파 283타)로 마쳤다. 노무라 하루(일본)도 2오버파 74타를 쳐서 캐서린 커크(호주), 아자하라 무뇨즈(스페인)와 공동 5위(5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2타차 선두로 출발하면서 생애 첫승의 기회를 잡은 듯했던 킴 카우프만(미국)은 지독한 퍼트 난조 끝에 6오버파 78타를 쳐서 공동 8위(4언더파 285타)에 그쳤다. 한국 선수 이미림(29)은 6오버파 78타를 쳐서 35위, 강혜지(29) 역시 6오버파 78타를 치면서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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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한 코스에서 남녀 다른 투어 선수들이 번갈아 티샷하는 방식에 동일 상금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는 기존 골프의 통념을 깨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서 주목받았다. 남녀 총상금액을 150만 호주달러로 똑같이 맞췄다. 골프 외에 테니스에서는 남녀 상금이 동일(총상금 150만 호주달러)하다. 하지만 유럽과 LPGA투어의 주요 선수들이 외면하면서 무명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같은 코스에서 남자와 여자가 번갈아 티샷하는 진행 방식을 택했다. 10번 홀의 경우 마지막날 전장이 파4 351야드로 동일했다. 남자는 강한 티샷으로 그린 근처까지 보낼 수 있었던 반면 여성들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홀을 공략하는 모습이 달랐다.

갤러리는 티잉그라운드는 서로 달랐지만 팬들은 남녀 선수들의 경기를 한 번에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또한 일반적인 대회에서 페어웨이 밖을 따라 갤러리를 통제하던 로프를 이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다. 갤러리가 알아서 선수들의 경기할 공간을 만들도록 했는데 그에 따른 잡음과 문제는 크게 없어보였다. 진정으로 팬들을 위하는 대회였고 미래지향적인 실험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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