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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공정 논란에 휩싸인 2019년 새 골프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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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홀에서 추가로 벌타를 부과받고 있는 리키 파울러. [사진=방송화면 캡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키 파울러(미국)가 천신만고 끝에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우승했다. 파울러는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했지만)즐겁지만은 않은 하루였다. 그래도 두 홀에서의 플레이보다는 나았다”고 말했다.

파울러가 즐겁지 않다고 한 것은 5번홀(파4)의 더블보기와 11번홀(파4)의 트리플 보기 때문이었다. 5번홀 더블보기야 웨이스트 웨어리어와 깊은 러프를 전전한 탓이라고 하지만 11번홀 트리플보기는 억을할 만 했다. 그 홀서 벌타를 두 번이나 받아 5타차 선두가 1타차로 좁혀지고 말았다.

11번홀 상황은 이랬다. 파울러의 피치샷이 그린을 지나친 뒤 경사면을 타고 페널티구역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스핀이 덜 걸리면서 볼이 미끄러져 물에 빠진 것. 문제는 그 다음 일어났다. 파울러가 1벌타후 볼을 비탈에 위치시킨 뒤 거리를 재기 위해 그린으로 올라간 사이 볼이 저절로 굴러 다시 물에 빠지고 만 것. 경기위원회는 추가로 1벌타를 부과해 결국 파울러는 트리플보기로 홀아웃했다. 그나마 5m 거리의 퍼트를 넣어 다행이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사이 SNS상에선 벌타 부과에 대해 “바보같다” “끔찍하다” “불공정하다” “새 골프 룰이 스타들을 빛바래게 한다”는 비난성 댓글이 넘쳐났다. 이런 비난이 파울러의 벌타 때문만은 아니었다. 오심 논란도 있었다. 이 대회 2라운드에서 PGA투어는 데니 맥카시에게 캐디의 위치 제한 위반으로 2벌타를 부과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맥카시는 2라운드 도중 15번홀(파5)에서 2벌타를 부과받았다. 65야드 거리의 어프로치샷을 앞두고 연습 스윙을 할 때 캐디가 무심코 야디지 북을 보면서 선수의 후방에 서 있었던 것. 하지만 연습 스윙을 마친 맥카시가 스탠스를 취할 때 캐디는 뒤에 없었다. 경기위원회는 그러나 2벌타를 부과했다. 선두 경쟁을 하던 저스틴 토마스(미국)도 3라운드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했으나 이번엔 벌타가 부과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불공정 논란이 일자 PGA투어는 “R&A와 USGA에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맥카시의 벌타를 철회했다.

새 골프규칙과 관련해 처음 문제가 된 선수는 유러피언투어의 리 하오퉁(중국)이었다. 리 하오퉁은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최종라운드 도중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를 앞두고 캐디가 뒤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부과받았다. 1m 남짓 되는 내리막 버디 퍼팅을 앞두고 스탠스를 취하는 순간 그의 캐디가 볼 뒤에서 잠시 서 있다가 빠진 것. 경기위원회는 이를 얼라인먼트를 도운 것으로 판정했다.

캐디의 정렬 금지조항인 골프규칙 10.2b(4)를 위반한 것으로 봤다. 새 골프규칙에서 이 조항은 캐디가 플레이어 뒤에 서있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다. 이에 따라 리 하오통의 버디는 보기로 바뀌었고 순위도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내려가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의 상금을 손헤보고 말았다. 이에 대해 리 웨스트우드, 그레엄 맥도웰, 파블로 라라자발 등 동료선수들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새 골프규칙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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