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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여행] 표범이 찾는 야생 코스 레오퍼드크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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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2번 홀 티박스 옆 표범 동상.



[헤럴드 경제 스포츠팀]홍콩과 한국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한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가 직접 라운드하고 사진까지 찍은 세계 베스트 코스 기행을 연재합니다. 백 대표는 20대 때의 배낭여행으로 세계여행 한 경험을 살려 전 세계 5대륙 830여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국내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어느 나라 어느 골프장을 언제 떠나고 무엇을 얻을 것인지 여행의 노하우를 얻으시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레오퍼드크리크(Leopard Creek)에 가기 위해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동쪽으로 500킬로미터 이상 차를 몰아 말라렌(Malarene)이라는 마을까지 가야 한다. 코스는 유명한 크루거 국립 공원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오싹한 크로커다일 강이 코스 주변을 감싸며 흐른다.

코스는 남아공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해 1996년에 개장했다. 2018년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을 뺀 세계 100대 코스’ 65위에 오른 이곳에서는 지난달 유러피언투어 대회인 알프레드 던힐챔피언십이 열려 데이비드 립스키가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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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 9번 홀과 오른편 1번 홀 전경.


클럽 이름은 클럽하우스를 끼고 흐르는 개울에서 따왔다. 말 그대로 ‘표범이 찾아오는 시냇물’이다. 이따금씩 한밤중에 표범이 개울에서 목을 축이고 사라진다. 그 장면을 몰래 카메라로 찍어 게시판에 날짜, 시간을 올려놓는다. 야생의 자연 속 코스라는 게 실감난다.

코스는 메마른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체로 평탄한 편이지만 코스가 놓인 구릉의 경사를 따라 적당한 고저차로 오르내린다. 건조한 날씨에 그린이 매우 빠르다. 반면 러프는 축축한 느낌이 들고 볼이 잠기면 빼내기가 쉽지 않다.

전장은 6665미터인데 페어웨이에선 볼이 잘 굴러 6116미터 전장의 남자티가 그다지 버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8번 홀은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다. 남자티에서도 415미터로 긴 전장에 오른쪽 거대한 페어웨이 벙커가 함정이다. 18번 홀 그린과 마주한 9번 홀은 클럽하우스 앞의 호수에 둘러싸인 그린을 공략하는 홀이다. 좌우 벙커 사이 비스듬히 놓인 그린을 드로우 샷으로 공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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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바로 옆 표범이 찾아오는 개울 (레오파드 크리크).


전반 9개 홀이 거칠고 짜릿한데 후반은 전반보다 더 넓고 높낮이가 심한 부지를 돌아가는 구성이다. 홀을 지날수록 흥미로운 도전이 점점 늘어난다. 원온도 노려볼 수 있는 내리막 12번 홀은 그린 뒤 메마른 숲 경관이 일품이다.

13번 홀의 그린은 마치 깜짝쇼같다. 왼쪽으로 휘어진 페어웨이 끝에 숨어 있는 그린에 다다르면 하마와 악어들이 사는 크로커다일 강의 전경이 펼쳐진다. 작은 지류로 나뉘어 넓게 흐르는 강 너머가 크루거 국립공원이다.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홀에서 절정을 이룬다. 내리막 경사를 따라 페어웨이 벙커들 사이로 티샷을 보내고 두번째 샷을 하고 나면 정확한 거리로 물을 넘기는 난이도 높은 어프로치 샷이 기다린다. 아일랜드 그린에 볼을 올린 다음 퍼팅이 끝날 때까지 게임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역전과 변수가 많아 대회 중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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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 13번 홀 그린사이드 벙커 너머 크로커다일강.


숙소 부근에는 대형 호텔이 없어 코끼리 사파리를 운영하는 부할라(Buhala)롯지에 묵어야 한다. 여기선 아침 일찍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코끼리 가족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냄새에 민감한 코끼리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가이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장총을 들고 간다. 골프와 사파리의 멋진 결합이다. [사진과 글=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세계100대 골프여행(top100golftrav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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