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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반환점 돈 프리미어리그의 우승 판도는 '삼국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범규 기자] 절반하고도 한 경기를 더 치렀다.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가 지난 시점에서 리버풀이 리그 무패행진을 달리며 우승을 위한 독주 체제를 갖췄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과 이를 쫓는 토트넘,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세 팀의 우승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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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리버풀의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로버트슨. [사진=PL]


1위 리버풀 (승점 54점)

리버풀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리그 개막 이후 20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우승 경쟁팀으로 꼽혔던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7점까지 벌렸다. 12월에 열린 8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파괴력 있는 ‘마누라 라인’과 새로 영입된 알리송, 파비뉴, 샤키리가 팀에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스쿼드가 한층 탄탄해졌다.

클롭 감독이 전 포지션에 걸쳐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지만, 왼쪽 풀백에 대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로버트슨이 대부분의 경기에 나서며 왼쪽 측면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지만, 지난 뉴캐슬 전을 기점으로 지친 기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체 선수가 마땅치 않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적절한 보강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로버트슨의 체력을 얼마나 잘 보존시켜주느냐가 남은 시즌 리버풀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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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의 장기 부상으로 맨시티의 왼쪽 측면 수비를 전담할 가능성이 높은 델프. [사진=PL]


2위 맨시티 (승점 47점)

리그 초반 리버풀과 함께 무패 행진을 거듭하던 맨시티는 박싱데이 동안 크리스탈 팰리스와 레스터시티에 연달아 패배하며 한때 2위 자리를 토트넘에 내주기도 했다. 사우스햄튼 전 승리로 다시 2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리그 초반과 달리 선두 리버풀과의 격차는 승점 7점으로 벌어졌다. 고무적인 것은 페르난지뉴가 부상에서 돌아와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고, 공격 포지션의 선수들이 매 경기 고루 득점에 성공하며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맨시티의 관건은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왼쪽 풀백이다. 전문 풀백인 벤자민 멘디가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자가 마땅치 않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한 영입 가능성이 흘러나오고는 있으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룰로 인해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때문에 델프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델프가 팀의 왼쪽 수비 자리를 굳건히 지켜줘야 맨시티의 우승 경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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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월 14일 맨유 전을 끝으로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다. [사진=토트넘]


3위 토트넘 (승점 45점)

영입 없이 이번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시즌 초 다수의 예상과는 다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토트넘은 30일 울브스 전 패배로 맨시티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한때는 맨시티를 제치기도 했다. 알리-에릭센-손흥민-케인의 활약이 여전하고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포체티노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까지 더해져 이번 시즌 토트넘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12월 한 달간 리그에서만 9개의 공격포인트(6골 3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손흥민이 2019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은 토트넘에 분명한 악재다. 손흥민의 대체 자원으로 평가받는 라멜라와 모우라는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요렌테는 출전시간이 줄어들며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보강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토트넘의 향후 행방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마스 직후 리그 선두에 올라있던 팀이 대부분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10년간의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돌아보면 일단은 리버풀이 우승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후 선두를 지키고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단 두 번의 예외가 공교롭게도 리버풀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아직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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