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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4) 손목코킹을 통한 비거리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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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겨울철에는 필드보다는 연습장에서 샷을 점검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제 경우는 많은 (레슨)프로들처럼 날씨가 좋은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갑니다. 저는 3개월가량 현지에 머무는데, 요즘은 주말골퍼들도 휴가를 내고 일주일 이상 함께 하면서 짧은 시간에 타수줄이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프 애호가라면 어떤 식으로든 이번 겨울에 스윙을 점검하셨으면 합니다. 한번 제대로 스윙을 잡아놓으면 남은 생애 골프를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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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 때 코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습.


이번 고객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윙이 나쁘지 않은 수준급 골퍼입니다. 단지 비거리를 더 내고 싶어하는 절실한 입장에서 저를 찾아와 레슨을 하게 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이 분은 백스윙 때 클럽을 손목코킹 없이 길게 안쪽으로 들어올립니다. 스윙아크를 크게 만들려다 보면 이런 동작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백스윙을 하면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클럽을 휘두르기 힘들어집니다. 당연히 거리손실이 발생하죠.

이 대목에서 잠깐 물리학 원리 중 하나인 관성모멘트(MOI, moment of inertia)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저도 ‘문송’한 입장이지만 사실 그렇게 어려운 얘기가 아닙니다. 관성은 잘 아시죠? 움직이는 모든 물체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 속성을 뜻합니다.

이러한 관성이 회전체에서 작용할 때 관성모멘트가 발생합니다. 포털사이트 등을 검색하면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물체가 계속해서 회전을 지속하려고 하는 성질’, ‘어떤 물체가 주어진 축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회전 운동을 변화시키기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량’ 등의 설명이 나오는데 오히려 이런 사전적 설명이 더 어렵습니다.

그냥 골프에서는 관성모멘트를 ‘스윙할 때의 저항값’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즉, 클럽의 무게에 비례해서, 클럽길이의 제곱으로 증가합니다. 클럽이 무거울수록, 길수록 휘두르기 힘들다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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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모멘트의 원리를 나타내는 그림. 회전반경이 크면 관성모멘트가 커진다. 피켜 스케이팅의 회전이나, 물건을 들어올릴 때처럼.


쉬운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팔을 벌려 회전을 하는 것보다 팔을 오므려서 회전을 하는 것이 속도가 더 빠르죠. 또 팔로 물체를 들어 올릴 때 팔을 쭉 펴서 올리는 것보다 팔꿈치를 몸에 붙여서 올리는 것이 쉽습니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운스윙 때 양손을 몸쪽에 가깝게 붙여서 내리면 회전의 반경이 줄어들면서 힘을 덜 들이고 빠르게 휘두를 수 있습니다. 관성모멘트의 원리 때문입니다. 망치로 못을 박는 것처럼 적절한 시점에 손목코킹을 해야 적은 힘으로 최대 스피드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스윙아크의 크기는 자연스러운 손목코킹을 만들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크게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애프터 영상을 보시면 레슨 후 손목코킹이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손목코킹은 지나쳐도 안 됩니다. 가장 이상적인 손목코킹에서는 왼팔이 지면과 평행이 됐을 때 클럽과 이루는 각도는 90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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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분인데, 레슨 후 백스윙 시 손목코킹을 교정했다. 오른쪽이 이상적인 자세다.


이렇게 백스윙 때 손목코킹을 잡았더니 고객분은 교정 후 거리뿐 아니라 아이언타점도 좋아졌다고 만족하셨습니다. 이는 다운스윙 영상에서 확인됩니다. 비포-애프터 영상을 보면 다운스윙 때 팔과 클럽의 각도가 더 작아지면서 파워를 만들어냅니다.

또 팔로스윙 때도 주목해야 할 변화가 발견됩니다. 왼쪽 즉, 비포 영상은 왼손이 많이 보입니다. 반면 교정 후인 오른쪽은 조금만 보입니다. 팔로스루 때 왼손이 보인다는 것은 휘두르지 못하고 들어쳤다는 의미로 비거리 손실이 큽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손목코킹은 힘을 덜 쓰면서도 거리를 많이 나가게 합니다. 제 레슨 경험상 영상속 고객과 비슷하신 골프 애호가들이 참 많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백스윙의 손목코킹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4) 손목코킹을 통한 비거리 향상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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