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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이 매년 가을이면 양궁도시가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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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2018 코오롱 꿈나무 양궁교실에서 안산지역 학생들이 코오롱 엑스텐보이즈의 선수들의 지도를 받으며 양궁을 체험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사실 코오롱만큼 스포츠와 인연이 깊은 기업도 드물다. 창업주인 이원만 회장에 이어 2세인 이동찬 회장(2014년 향년 92세로 타계)은 대한농구협회장, 마라톤 육성, 2002년 한일월드컵 초대 조직위원장, 대한골프협회장 등 한국 스포츠에 크게 공헌했다. 3세인 이웅열 회장도 현재 마라톤과 양궁 팀을 운영하고 있고, 골프의 내셔널 타이틀대회인 한국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코오롱이 골프, 양궁, 육상 등 엘리트스포츠뿐 아니라 생활체육 발전 및 소외계층 스포츠 행사에도 '조용히' 기여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코오롱은 (주)코오롱글로벌을 통해 코오롱스포렉스라는 이름으로 파주, 세종, 대구, 마산 등 전국 15개 스포츠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스포렉스는 각종 스포츠행사를 적극적으로 후원한다.

지역사회에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코오롱의 스포츠 기부행사 중 대표적인 것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코오롱 꿈나무 양궁교실’이다. 세계적인 양궁명문팀인 코오롱 엑스텐보이즈와 코오롱스포렉스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허밍스쿨이 연계해 매년 안산지역에서 ‘참가자격을 얻으면 대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인기 높은 스포츠행사로 뿌리를 내렸다.

코오롱 양궁장이 위치한 안산에서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도 지난 10일 지역 초중학생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성황리에 열렸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보는 스포츠에서 즐기는 스포츠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양궁 이론 강의, 활쏘기 시범, 활쏘기 체험 등이 이뤄졌고, 허밍스쿨의 인기프로그램인 체력테스트, 도미노 쌓기, 스포츠 인성교육 등 청소년 맞춤 체육활동이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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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선수가 되고 싶다는 민경신 학생이 양궁 과녁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무료인데다가 국내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니 당연히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이날 오전 1차 행사에 참여한 조성우(화정초 2) 학생은 “양궁이 엄청 재미있었고 정말 신나는 경험이었다며, 다른 여러 가지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내년에는 동생도 같이 와서 함께 참가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2차 행사에 참여한 민경신(선부초 4) 학생의 경우, “양궁에 자질이 있다”는 선수들의 칭찬에 “양궁이 정말 재밌어서 꼭 다시 배워보고 양궁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과학자였던 본인의 꿈을 현장에서 양궁선수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산시에 거주하는 20여 명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더욱 의미가 깊었으며, 지역사회에서 워낙 인기가 높은 까닭에 윤화섭 안산시장이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코오롱 측은 엑스텐보이즈의 서오석 감독을 비롯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창환 선수, 현 국가대표 신재훈 선수 등 코오롱 소속 선수들이 직접 나섰고, 코오롱스포렉스의 전문강사들도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금메달 제조기'로 유명한 서오석 감독은 “지역 사회 공헌은 물론 학생들에게 양궁에 대한 관심과 재미는 물론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지역사회의 호응이 높은 만큼 내년에는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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