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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어려운 시즌을 겪고 있는 ‘수원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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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까지 길이 멀고 험란해 보이는 한국전력의 주전선수들.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정수 기자] 쌀쌀해진 날씨와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스포츠 배구를 찾는 관중이 늘고 있다. 동시에 배구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부진에 빠진 한국전력과 현대건설, 수원을 연고로 한 ‘수원남매’의 이번 시즌은 겨울날씨만큼 춥고, 미세먼지가 낀 것처럼 전망이 흐리다.

‘배구는 세터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공격의 시발점인 세터가 중요하다. 또 배구에서는 공격을 마무리할 해결사의 존재도 필수적이다. 당연히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경기의 승패를 가른다. 그런데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공통적으로 세터와 외국인 공격수의 문제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전력 ‘실패한 보상선수와 외국인 공격수’

한국전력은 비시즌 동안 간판스타 전광인을 현대캐피탈로 보내고 보상선수로 세터 노재욱을 데려왔다. 한국전력의 세터진은 이미 신인왕 출신의 이호건, 전역한 권준형, 부상에서 돌아온 강민웅까지 있어 전력 보강이 필요해 보이지 않았기에 의문을 자아냈다.

한국전력은 노재욱을 주전 세터로 기용했지만 팀 내 공격수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결국 우리카드의 최홍석과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할 기회를 잃었고, 첫 단추를 잘못 끼워맞추는 우를 범했다.

외국인선수도 한국전력의 큰 고민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함께한 펠리페 알톤 반데로(브라질, 현 KB손해보험)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트라이아웃에서 사이먼 헐치(독일)를 영입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사이먼은 김철수 감독과 훈련 방식을 두고 마찰을 빚다가 결국 시즌을 앞두고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급히 아르템 수쉬코(러시아, 등록명 아텀)을 영입했지만, 아텀은 시즌 초반 3경기를 치르고 복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 교체 기회를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더 이상 외국인선수를 바꿀 수 없다. 아텀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다고 해도 기량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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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세터 없이 홀로 분전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이다영. [사진=KOVO]


현대건설 ‘흔들리는 이다영, 다친 외국인선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자유계약으로 염혜선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이다영이 주전 세터로 나서 한 시즌을 책임졌다. 이다영은 이번 시즌에도 주전 세터로 현대건설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다영에게 주어진 짐이 부담스러워 보인다.

이다영은 세트 부문 2위(세트당 11.16)에 올라 있지만, 기록이 무색한 경기 내용으로 원활한 세트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다영만의 문제는 아니다. 현대건설은 이다영을 대신해 투입시킬 백업 세터가 마땅히 없다. 2년차 김다인이 있지만 백업 자원으로 활용하기에는 기량이 아직 부족하다.

외국인선수 문제도 현대건설이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 중 하나다. 현대건설의 베키 페리(등록명 베키)는 시즌 초반 4경기에 출전하고, 왼쪽 무릎 부상을 이유로 최근 3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새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에서 베키는 사실상 전력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는 이다영의 패스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등 팀워크에도 문제가 있었다. 현대건설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세터와 호흡을 해결하지 못하고, 팀 내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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