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KBL] ‘1강 6중 3약’, 모비스 독주 막을 팀은?
이미지중앙

모비스의 라건아는 올시즌 리바운드 1위(평균 18개), 득점 2위(평균 27점)에 올라있다.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권호 기자] 시즌 개막 전 라건아를 품에 안은 모비스의 강세는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개막 후 실제 보여준 경기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우승후보 0순위, 1강 모비스

모비스는 개막 5연승을 달렸다. 연승 기간 동안 팀 평균 득점은 100점을 넘겼다. 라건아가 평균 30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지켰다. 새로운 외국인선수 섀넌 쇼터도 평균 20득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약점도 분명 존재한다. 지난 시즌 3번 자리에서 좋은 외곽슛을 보여줬던 전준범이 이번 시즌엔 없다. 외곽 능력이 작년에 비해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첫 패배를 당했던 지난 27일 SK 전에서도 그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슛 성공률이 떨어지자 인사이드 공격 위주의 라건아와 득점력이 있는 쇼터에게만 의지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결과 두 선수 모두 지친 모습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존 국내선수진의 높이에 라건아가 합류한 골밑은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모비스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다. 외곽포의 부재라는 약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이대성, 쇼터, 양동근 등 두터운 가드진을 보유했기에 충분히 커버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지중앙

KGC의 미카일 매킨토시는 올 시즌 평균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사진=KBL]


혼돈의 순위 경쟁, 6중 : KT LG KCC 전자랜드 KGC SK


양희종을 1번으로 기용하는 장신 라인업을 앞세운 KGC는 모비스의 대항마로 예상됐다. 그런데 시즌 초반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모비스의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장신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비스의 강력한 골밑에 밀렸다.

매킨토시의 강한 공격성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오히려 매킨토시가 잠잠한 날에 승리를 거두는 KGC다. ‘매킨토시 딜레마’를 해결한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컬페퍼-양희종-한희원-오세근-맥킨토시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SK는 헤인즈, 최준용의 부상에도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이다. 팀 조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가고 있다. 헤인즈의 대체선수로 영입된 윌리엄스(평균 15.4득점)와 김민수(평균 13.1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바탕으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줬다. 헤인즈와 최준용이 돌아온다면 충분히 모비스를 압박할 수 있는 팀 전력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역시 에이스 김선형의 부활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아직까지 이전의 폼을 되찾는 과정에 있다. 현재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는 바셋도 좋지만, 팀 평균득점이 75점(리그 최하위)에 불과한 SK의 공격력을 위해선 김선형이 메인 볼 핸들러로 돌아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개막 후, SK, 삼성, KCC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모비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자로 평가받던 전자랜드는 장신 외국인선수 머피 할로웨이의 발등 부상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골밑 득점은 물론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했던 할로웨이이기에 더욱 뼈아팠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전자랜드는 섣부른 복귀보단 먼 미래를 택했다. 할로웨이에게 2주간의 휴식을 주고 대체 선수로 윌리엄 리 다니엘스의 영입을 결정했다. 다니엘스가 할로웨이가 복귀하기 전까지 잘 버텨만 준다면, 모비스의 1강체제를 무너뜨릴 선두주자는 할로웨이 복귀 이후의 전자랜드가 될 수 있다.

이미지중앙

KCC의 티그는 날카로운 돌파와 감각적인 패스를 보여주며 에밋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KBL]


KCC는 지난 시즌부터 라인업만 보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 평가받았지만, 실제 경기력은 뭔가 부족했다. 이번 시즌에도 브라운, 하승진으로 이루어진 압도적인 골밑을 바탕으로 모비스를 저지할 팀으로 꼽혔었다. 에밋이 빠졌지만, 수준급 가드 티그를 영입하며 전력 누수 역시 최소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다를 바 없는 장신 선수 위주의 플레이에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하승진과 브라운의 높이는 압도적이지만, KCC에는 이정현, 티그, 송교창을 비롯해 좀 더 다양한 공격루트를 전개해줄 선수가 많다.

실제로 KCC는 오히려 하승진이 빠진 지난 26일 DB와의 경기에서 가능성을 봤다. 하승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오히려 팀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스페이싱 농구가 가능해졌다. 가진 전력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KCC의 우승도 꿈은 아니다.

LG의 라인업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메이스-그레이-김시래-김종규-강병현으로 이뤄진 라인업은 탄탄하다. 개막 2연패로 잠시 삐끗했지만, 이후 연승을 달리며 빠르게 분위기를 회복했다. 게다가 올 시즌은 김종규가 건강하다. 김종규는 현재까지 약 평균 17득점 9.5리바운드로 국내 선수 중 득점 3위, 리바운드 1위에 올라있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다.

지난 시즌 DB가 돌풍의 중심이었다면, 올 시즌은 KT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오히려 개막 이후 7경기 만에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섰다. 29일 경기에선 KCC까지 꺾으며 6강에 도전할 가능성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부상과 외국인선수의 부진으로 선수구성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발 빠른 외인 교체와 외곽포 위주의 팀컬러 변경으로 이를 해결했다.

다만 팀의 핵심 선수 역할을 했던 허훈이 최근 부상으로 4주 결장이 예상된다. 득점력, 돌파력이 좋은 박지훈이 오히려 최근 팀 컬러에 맞을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리딩 능력은 허훈보단 떨어진다는 평이다. 주전 선수, 그것도 리딩 가드의 부재는 팀 전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KT가 이 위기를 딛고 시즌 초반 반짝 돌풍에 그치지 않으려면, 양홍석을 비롯한 다른 신예들의 성장이 더욱 절실하다.

이미지중앙

윤호영은 올 시즌 평균 5득점 3.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KBL]


3약: DB, 삼성, 오리온, 기다림의 연속


DB는 지난 시즌 약체로 평가받았음에도, 준우승에 오른 팀이다. 그 중심에는 리그 MVP 두경민과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디온테 버튼이 있었다. 하지만 그 둘 모두 이제는 없다. 설상가상으로 ‘동부산성’을 이루던 김주성과 로드 벤슨도 은퇴했다. 모든 선수구성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하는 상황이다.

DB는 개막 이후 의외로 끈질긴 농구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하위권에 위치해있다. 틸먼과 포스터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국내 선수진의 득점력이 너무 떨어진다. 올 시즌은 허훈이 제대하기 때문에 그 전까지만 버틸 수 있다면 6강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외국인선수들을 제외하면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윤호영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삼성도 김준일과 임동섭의 제대까지 버티는 것이 목표다. 외국인선수인 음발라와 코지의 활약이 나쁘지 않고, 이관희 역시 이번 시즌 기량이 향상됐다. 그러나 냉정히 얘기해서 이 셋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선수가 없다. 김동욱과 문태영은 건재하지만, 나이로 인한 체력이 문제다. 김태술은 이름값에 전혀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술이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올 시즌 삼성의 성적이 결정될 것이다.

오리온스도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군복귀선수가 있다. 이승현이 드디어 제대한다. 최진수와 먼로, 루이스가 팀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현의 복귀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허일영 역시 부상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조직력이 숙제로 남아있다. 주전 라인업에서 지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선수는 허일영과 최진수 두 명 정도다. 지난 25일 경기에선 잦은 턴오버로 결국 삼성에 패배했다. 라인업 자체는 나쁘지 않다. 이승현의 복귀까지만 버틴다면 오리온스 역시 6강을 노려 볼 수 있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