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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의 캐디가 갤러리에게 25달러 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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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캐디 라카바가 갤러리에게 25달러를 건내는 장면이 찍혔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캐디 조 라카바가 최근 시합 중에 볼썽사나운 갤러리를 쫓아내느라 25달러를 준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라카바는 16일(한국시간) 미국 ESPN의 ‘골릭&윙고’라는 프로그램에서 전화로 연결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2주전에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말썽꾼 갤러리와의 언쟁을 털어놨다. 이날 우즈는 3오버파 73타를 쳐서 공동 31위(이븐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통산 8승을 거둔 이 대회에서 오랜만에 출전해 흥행을 이끌었다.

라카바가 방송에서 설명한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한 갤러리가 마지막날 홀을 따라다니면서 우즈를 조롱하고 야유하고 있었다. 참고 있던 라카바는 14번 홀에서 급기야 그 갤러리에게 다가갔다. “99%의 갤러리는 타이거를 응원한다. 하지만 당신은 심하게 그를 조롱하고 있다. 더 이상 내 선수에게 모욕 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제의 갤러리는 들은 체도 않고 뭐라고 중얼거렸다. 라카바는 그에게 다가가 ‘코스를 떠나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갤러리는 ‘오늘 내가 산 티켓값 25달러를 주면 가겠다’고 뻗댔다. 그러자 라카바는 주머니에서 25달러 지폐를 꺼내 그에게 줬다.

25달러를 준 라카바의 단호함에도 불구하고 그 갤러리는 어물쩍 우즈를 따라 이동했다. 라카바는 그를 향해 “이봐요. 25달러 줬으니 다른 길로 가야지” 그러면서 그에게 다가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그리자 잠시 후 보안요원이 와서 문제의 갤러리를 데리고 코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라카바가 갤러리와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우즈는 홀까지 150야드 되는 지점에서 서드샷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즈는 라카바와 갤러리간의 언쟁의 전말을 모른 채 다음 샷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라카바가 야디지북을 가져다 주었을 때 우즈는 “뭔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고, 라카바는 “도로에서 간단한 일이 좀 있었다”고 둘러댔고 우즈는 이내 야디지북을 보고 다음 샷에 집중했다고 라카바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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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라카바는 2011년부터 타이거 우즈의 캐디로 일하고 있다.


우즈가 워낙 높은 인기를 누리고 주목을 받다보니 그의 캐디가 해야 할 일은 단지 골프백을 들고 공을 닦고, 선수에게 거리를 불러주는 것만이 아니다.

12년간 우즈의 캐디로 일하며 메이저 13승에 PGA통산 72승을 도운 스티브 윌리엄스는 샷을 계속 방해하고 소음을 내는 갤러리의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지거나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발로 걷어찬 적도 있다. 윌리엄스는 우즈에게 다가가거나 조롱하거나 우즈의 경기에 장애가 되는 갤러리를 위압적으로 제압한 것으로 유명했다.

2011년부터 우즈의 백을 메고 있는 라카바는 그보다는 순하고 좋은 인상이다. 윌리엄스가 풍겼던 우즈의 험악한 호위무사 같은 존재감은 없어 보이지만 라카바는 1987년부터 프레드 커플스의 백을 20년 이상 멘 베테랑이다. 우즈가 부상으로 시합이 없을 때도 다른 선수의 백을 메지 않다가 우즈가 시합에 나오면 백을 메는 의리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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