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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가물치’ 김현석이 울산대에서 꿈꾸는 지도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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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김현석 감독이 올 시즌 울산대 새 사령탑에 올랐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태백)=정종훈 기자] 지난해 강릉중앙고를 왕중왕전 4강까지 올려놨던 ‘가물치’ 김현석 감독이 올해 대학 무대에 나타났다. 울산 현대에서 코치로 첫 지도자 커리어로 시작해 강릉중앙고 감독 4년을 거쳐 울산대 감독을 맡은 것이다.

울산대는 지방 강호팀. 지난해까지 이끌던 유상철 감독이 팀 색깔을 잘 갖췄다. 지방대회에서도 강팀의 존재감을 풍겼다. 지난해 추계연맹전에서 준우승까지 오른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현석 감독이 이끄는 올 시즌 울산대도 여전히 무섭다. 스타일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단단함은 여전하다.

“스타일이나 패턴을 바꿔 가는 중이다. 과정이 잘 마무리되면 내년도 있고 후년도 있다. 그 안에 결과를 맺는 것이 목표다. 전임 감독님이 잘 꾸려놓은 팀이라고 생각도 든다.”

김 감독의 말대로 울산대는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짧은 패스에 집착하기보단 상황에 따라 복합적인 루트를 제시했다. “골키퍼가 킥한 뒤 최전방 공격수가 한 번에 골 넣으면 그것 이상으로 좋은 방법이 어딨는가? 하지만 그것이 어렵기 때문에 짧은 패스도, 긴 패스도 하는 것이다.” 그의 철학이 묻어나왔다.

14일 오후 태백스포츠파크에서 펼쳐진 제49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예선 2차전 청주대와의 경기(0-0). 김현석 감독은 벤치에 앉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냈다. “굿굿”, “좋았어”, “괜찮아!”. 호통을 치기보단 칭찬과 박수로 격려했다. 울산대는 그라운드에서 실수로 주눅들 법하다가도 김 감독의 말을 듣고 재차 공을 향해 도전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결과적으로 운동장 안에서는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려고 한다. 본인들의 실수는 본인들이 알고 있다. 그것을 한 번 더 지적해서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부담을 떨칠 수 있는 칭찬을 해주는 게 바르다고 본다. 칭찬이 컨디션 상승의 효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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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가 김현석 감독의 지휘 아래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올 시즌 울산대의 성적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득점이다. U리그 11권역 10경기 전승, 42득점. 개인 득점 상위 순위에서 상위 3명이 울산대 소속이다. 심재민(10경기 9골), 박성진(9경기 8골), 박하빈(9경기 7골)이 차례대로 위치해있다. K리그 371경기 110골의 기록을 보유 중인 김현석 감독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그 효과가 첫해부터 톡톡히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골 결정력에 대한 훈련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훈련 시간 중 거의 1/3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 U리그에서 많은 득점을 하고 있다. 약팀, 강팀이 없다. 오히려 약팀이 지역 수비를 펼치기 때문에 득점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부분에서 오히려 훈련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여기에 하나 더. 목표 의식에 대한 중요함을 강조했다. 성장기에 놓인 20대 초반까지는 목표 의식이 사라지는 순간 성장이 정체되기 때문. 특히 취업 문턱에 선 대학 무대에선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고등학교, 대학교까지는 아이들에게 목표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목표의식이 없다 보면 축구에 대한 흥미도 사라지고 노력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아이들에게 개인적인 목표라든가 팀에 대한 목표, 목표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프로와는 다르다.”

김현석 감독은 제자의 성장 속에서 보람을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를 하면서 선수 시절 때의 커리어, 명성을 다 버렸다. 아이들이 좋은 선수가 될 방법을 찾고, (그 과정에서) 성적이 나쁘다고 책임을 지라고 하면 책임을 질 수 있다. 선수들이 개개인 특징이 있는 선수로 성장해 ‘저 선수는 누구 제자냐?’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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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감독이 경기 후 선수단과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정종훈]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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