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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규의 헬로 인도네시아] (15) 인도네시아어로 요일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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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도네시아 패스트푸드 업체의 광고 내용. 왼쪽 스닌은 월요일, 오른쪽 스라싸-밍구는 화-일요일을 뜻한다.


예전에도 말씀 드린 것처럼, 인도네시아어를 배우고 말하는 것은 다른 외국어에 비해 아주 쉬운 편입니다. 필자가 인도네시아에 거주할 때 한국에서 친구나 지인이 오면, 현지 식당을 찾곤 했죠. 그런데 이때 꼭 목격하는 광경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한국 교민이 필자처럼, 한국에서 온 손님들 앞에서 인도네시아 종업원들에게 인도네시아로 큰 소리로 주문도 하고, 쓸데없는 말까지 사용을 합니다. 그 이면에는 본인의 인도네시아어를 과시하는 욕심이 있는 거죠. 당연히 한국에서 온 일행은 감탄을 합니다. “야! 너 인도네시아 말 아주 잘한다.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인도네시아어 공부 정말 열심히 했나 보구나.” 그럴 만한 장면입니다. 필자는 그 사람이 말하는 단어나 발음만 들어도 몇 개월 되었는지, 몇 년이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죠.

한국교민들이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화 하나를 소개하면, 한국인 학부모가 아이를 픽업하러 인도네시아 운전기사와 함께 학교에 갔습니다. 아이가 시간이 되어도 안 나타나자, 창 밖을 보기 위해서 운전기사에게 “실라칸 부카 즌델라”(Silahkan buka jendela, 창문 좀 열어주세요. Please open window)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실라칸 부카 쯔라나”(Silahkan buka celana, 바지를 좀 벗으세요, Please open pants)라고 말을 해버렸다고 하네요. 창문(celana)와 바지(jendela)는 생활용어인데, 평소 celana에 더 익숙해서, 무심코 튀어나온 해프닝이었죠. 운전기사가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참고로 영어로 바지를 뜻하는 팬츠(pants)와 트라우저(trousers)는 차이가 있습니다. 바지는 미국식으로는 pants, 영국식으로는 trousers라고 합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남녀 속옷 하의를 ‘팬티’라고 부르기 때문에 혼선이 생기는 것이죠. 그런데 이는 영국식(그것도 일부)입니다.

남자용 팬티는 underpants(미국영어), pants(영국 영어)입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한 대로 pants는 미국에서는 바지를 뜻합니다. 그래서 바지에 뭔가 묻어서 더러울 때 “You need to change your pants”라고 하면 미국영어는 “너 바지 갈아 입어야겠다”로 문제가 없지만, 영국 영어는 “너 속옷 팬티 갈아 입어야겠다”가 되고 맙니다.

속옷은 ‘underwear(줄여서 undies, 항상 복수를 사용)’를 사용하면 틀리지 않습니다. 물론 보다 구체적으로 girdle, corset, brassiere, all-in-all, lingerie, panty 등도 사용되는데, 쉽게 여자용 팬티는 panties(미국), knickers(영국)로 기억해 두시고, 남성용 사각 팬티는 boxer shorts, 남성용/여성용 타이트한 팬티는 briefs for men/briefs for women으로 쓰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T 팬티’라고 말하는 것은 ‘tho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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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어로 '쯔라나'는 영어로 'pants'의 뜻이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어쨌든 모든 언어는 단어 뜻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오해나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요일을 인도네시아로 배워 보겠습니다

스닌(senin, 월요일, Monday)
스라싸(selasa, 화요일, Tuesday)
라부(rabu, 수요일, Wednesday)
까미스(kamis, 목요일, Thursday)
주맛(jumat, 금요일, Friday)
쌉뚜(sabtu, 토요일, Saturday)
밍구(minggu, 일요일, Sunday)

16회(8월16일 목요일 게재)의 주제는 인도네시아어 6하 원칙입니다. 감사합니다. 떼리마 까씨(Terima kasih)! nkkimnamgy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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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대회(2018년 8월 18일~9월 2일)을 앞두고, 인도네시아어 및 영어 전문가인 김남규 씨가 특별히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김남규 씨는 코린도그룹, 휠라, 대림산업,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 대우GYBM의 직원으로 인도네시아에 24년을 거주했습니다. 시티은행. 아멕스에서도 11년을 근무했습니다. 현재 ‘김남규 외국어 출판사’를 운영하며 <김남규의 골프영어>(2017년), <김남규의 직장종합영어>시리즈(2018년)를 출간했습니다. <700단어 문장! 한국어-영어-인도네시아로 동시에>는 인도네시아에서 4개월 만에 5,000부가 넘게 팔렸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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