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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이상수가 본 함유성 '북한탁구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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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코리아오픈을 통해 북한 탁구의 샛별로 떠오른 함유성. [사진=월간탁구/더핑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대전)=유병철 기자] 화제의 코리아오픈이 배출한 화제의 인물 중 하나는 북한의 함유성(19)이다. 세계랭킹 175위로 무명선수였지만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에서 21세 이하 남자단식 우승에 이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 본선에서도 남자단식 16강에 오르며 이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함유성의 활약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중흥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는 일본을 일축했다는 점에서 눈부셨다. 21세 이하 남자단식 8강에 일본은 무려 7명을 올려놓았다. 결승에서 삼베 고헤이를 3-1로 꺾은 함유성은 16강을 포함하며 4명의 일본 유망주를 연파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함유성은 어떤 선수일까? 20일 남자단식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쳐 승리한 이상수(상무)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일단, 체력이 좋아요. 운동량이 엄청난 듯해요. 그러니 파워가 좋고요. 스윙 등 기본기도 잘 갖춰져 있어요.”

맞다. 실제로 함유성은 대회 첫 날인 17일 첫날 U-21 단식 2경기를 포함하여, 남자단식 2경기와 남자복식 1경기까지 총 5경기를 치러냈고, 18일에는 U-21 남자단식 8강부터 결승전까지 3번과 남자단식 예선 라운드까지 총 4경기를 소화했다.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조금도 드러내지 않고 죄다 승리를 거뒀다. 강철체력에 탄탄한 기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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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남자단식 16강에 함유성 돌풍을 잠재운 한국 남자탁구의 최고랭커 이상수. [사진=월간탁구/더핑퐁]


그럼 단점은 무엇일까? 이상수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요. 경기 중 작은 변화를 주며 흔들면 쉽게 흐름을 놓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건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상대해야 보완이 가능하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함유성은 이상수와의 경기에서 게임(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 특유의 파워와 스피드를 앞세워 2-2 동률을 만들었다. 이때 이상수가 서브와 리시브에서 변화를 주자 쉽게 무너졌다.

함유성에 대한 이상수의 평가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북한 탁구는 체력과 기본기가 뛰어나다. 반면 국제경험이 부족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따라 북한 스포츠가 국제무대에 활발히 참가한다면 탁구는 금세 한국과 비슷한 세계정상권이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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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 형님, 한 수 가르쳐줘서 감사합니다.' 20일 경기 후 함유성(오른쪽)이 이상수에게 깍듯한 자세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실제로 유남규 실업탁구연맹 전무(삼성생명 감독)은 “북한 여자 선수들 같은 경우는 실력이 한국 선수들과 비슷하면서도 기본기와 움직임이 더 좋다. 남자는 국제 경험 부족으로 기술 면에서 위축돼서 그렇지 자질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1970년대 박영순이라는 전설을 배출한 탁구 강국이다. 박영순은 중국의 아성을 깨고 1977년(버밍엄) 1979년(평양) 세계선수권 여자단식을 2회 연속 제패했다. 어쩌면 탁구는, 아니 스포츠는 ‘남의 자본과 기술+북의 노동력’이라는 경제분야 못지않게 남북교류의 시너지효과가 클 수도 있다. 21일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에서 남남북녀(장유진-차효심)이 최강 중국조를 꺾고 우승한 것처럼 말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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