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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WC] ‘언더독의 집중력’ 크로아티아, 사상 첫 월드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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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시치-만주키치 콤비가 인구 416만명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를 월드컵 결승행으로 이끌었다. [사진=오센/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언더독이 이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게 필요하다. 3경기 연속 연장 승리. 인구 416만 명의 크로아티아는 ‘집중력’으로 사상 첫 결승진출을 달성했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새벽 3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4강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1998년 월드컵 무대에 데뷔 한 뒤 20년 만에 결승 진출. 크로아티아는 역대 월드컵 진출국 중 가장 좁은 국토(5만 6,000㎢)를 가졌고, 인구는 416만 명으로 우르과이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5일 밤 12시 프랑스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20년 전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1-2로 역전패를 당한 상대이기에 좋은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는 준결승에서 준비된 전술을 들고 나왔다. 잉글랜드는 대회 내내 사용한 3-5-2 포메이션을, 크로아티아는 최전방에 만주키치, 중원에 모드리치와 라키티치를 각각 세웠다.

전반 4분 세트피스에서 나온 한방으로 잉글랜드가 달아났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델리 알리가 얻어낸 프리킥을 키에런 트리피어가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트리피어는 A매치 데뷔골이 월드컵 4강전에 나왔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세트피스에서 해리 맥과이어의 헤더로 크로아티아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중반부터 크로아티아가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3백에 번번이 막혔다. 급한 나머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영점 조절에 실패했고, 최전방에서 마리오 만주키치는 외로웠다.

잉글랜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역습으로 찬스를 노렸다. 전반 29분 해리 케인이 1:1 상황을 맞이했지만 결정짓지 못했고, 6분 뒤 린가드의 슈팅도 빗나갔다.

크로아티아는 앞선 16강, 8강에서 모두 연장을 치른 탓에 다소 높은 연령대의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특히 이반 라키티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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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가' 잉글랜드는 4회 연속 메이저 대회 준결승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12일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는 잉글랜드 선수들. [사진=오센/게티이미지]


이쯤되면 승부는 정신력 즉, 집중력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22분 시메 브르살리코의 크로스를 이반 페리시치가 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실점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26분 페리시치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다시 한 번 득점을 노렸으나 그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잠자던 만주키치가 깨어났다. 연장 후반 3분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골을 만들어냈다. 페리시치의 헤더를 만주키치가 결대로 왼발로 집어넣은 것.

크로아티아 승리의 요인은 경기 후반 놀라운 집중력이다. 앞선 토너먼트 2경기에서도 먼저 실점했지만 기어코 균형을 맞췄고 승리를 따냈다. 같은 일이 3번 반복되면,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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