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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WC] 2018 잉글랜드, 과거 ‘황금세대’와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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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 [사진=FIF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잉글랜드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의 8강 진출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2006년 당시 일명 ‘황금세대’로 불리던 호화 멤버를 이끌고 대회에 참가했던 잉글랜드는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이후로도 월드컵, 유로를 비롯한 각종 국제무대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명성과 성적이 반비례하는 팀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그러나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심지어 대진운까지 따라준다. 이번만큼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많은 축구팬들이 잉글랜드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명성보단 실속

‘황금세대’의 면면은 화려했다. 주장 데이비드 베컴을 필두로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리오 퍼디난드 등 프리미어리그 올스타라고 해도 손색없을 빈틈없는 스쿼드를 자랑했다.

하지만 스타플레이어들을 한꺼번에 넣으려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지고 효과가 반감됐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제라드와 램파드다. 각각 리버풀과 첼시를 상징하는 최고의 중앙미드필더였지만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 둘을 억지로 공존시키려 했지만 결국엔 실패했다.

반면 이번 대표팀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속 있는 멤버를 구성했다. 대표팀 붙박이 골키퍼였던 조 하트를 과감히 제외시키고 닉 포프, 조던 픽포드 같은 신예를 발탁했다. 해리 맥과이어, 알렉산더 아놀드, 파비앙 델프 등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라면 명성과 상관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결과적으로 보다 짜임새 있는 대표팀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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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잉글랜드의 '황금세대'. [사진=FIFA]


하나로 뭉쳤다, 선수단의 달라진 분위기

이번 대표팀에는 득점왕 해리 케인 정도를 제외하면 특출 난 스타플레이어는 없다. 하지만 이들은 원팀(One Team)이 됐다. 대폭 젊어진 선수단을 애슐리 영, 개리 케이힐 같은 베테랑들이 잘 이끌며 잡음 없이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특히 델레 알리, 마커스 래시포드, 제시 린가드 등의 어린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런 상황이 돋보이는 이유는 과거와 상반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방송 패널로 활동 중인 퍼디난드, 제라드, 램파드는 한 프로그램에서 “당시 대표팀 안에서도 소속팀 별로 나뉘어서 어울렸다. 라이벌 의식이 심해서 밥도 전부 따로 먹을 정도였다”라고 밝히며 당시 대표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분열된 선수단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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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게이트의 '젊은 리더십'도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FIFA]


젊어진 리더

잉글랜드가 달라진 데에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부임 당시만 해도 지도자로서 특별한 커리어가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 나갔다. 젊은 감독 특유의 장점을 살려 선수들과 활발히 소통했고 어린 선수선발에도 거침이 없었다. 전술적으로도 유연한 경기운영을 보여주며 과거 ‘4-4-2’와 ‘롱 볼’이라는 틀에 박혀 있던 잉글랜드의 색깔을 완전히 바꿔 놨다.

'황금세대'를 이끌던 에릭손과 카펠로처럼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고지식한 모습을 보여주던 감독들과 비교하면 분명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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