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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 최호성의 ‘정신줄 골프’ 역대급 드라마 쓸까? 2R 4타차 단독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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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의 독특한 피니시 자세. 스스로 일본 미디어가 '피시(낚시) 샷'으로 부른다고 소개했다. [사진=코오롱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유병철 기자] 자기보다 스무살 이상 어린 선수들과 플레이하는 45세의 최호성은 단독선두 인터뷰에서 ‘정신줄’을 3번이나 언급했다. 정신줄을 놓지 않아서 좋은 스코어를 냈고, 정신줄만 놓치 않으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최호성은 22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 7,328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샷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낚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로, 전날 선두에 2타 뒤진 4위에서 4타 차 단독선두로 점프했다.

“여러 번 좋지 않은 상황이 왔는데 정신줄 안 놓고 한 게 도움이 됐다. 특히 15번 홀은 티샷이 훅이 나 세컨드 샷과 서드 샷 모두 큰 위기였는데, 마지막 어프로치가 좋아 파를 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4m 이상의 파퍼팅 등 위기가 많았지만 잘 버텼다.”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한 최호성은 6번홀에서 그림 같은 샷이글을 만들어냈다. 95야드 남은 지점에서 58도 웨지로 핀을 직접 공략해 원 바운드 홀에 넣었다. 이틀간 아웃코스에서는 8타를 줄였고, 인코스에서는 1타를 줄인 것에 대해서는 “코스 난이도는 중요하지 않다. 우정힐스가 코스세팅도 그린도 원체 까다롭기 때문에 정신줄 놓지 않고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호성은 손가락 핸디캡을 극복한 선수로 유명하다. 포항 수산고 3학년 때 참치를 다루다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잘려나갔지만 KPGA 통산 2승을 올리며 톱프로로 성공한 것이다. 복부 지방을 이식해 엄지손가락을 만들어 붙였지만 지금도 겨울철이면 피부트러블과 통증이 크다.

이번에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 이후 7년 만에 통산 3승에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은 최호성은 자신의 독특한 스윙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아도 일본 언론이 낚시하는 것 같다며 피시(fish) 샷이라고 부른다. 예전엔 나도 스윙을 예쁘고 멋있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 등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임팩트가 더 중요하다. 그런 노력에서 나온 스윙폼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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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오롱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4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호성. [사진=연합뉴스]


최호성의 우승 도전은 사상 첫 예선통과자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대회를 2016년까지 13회 연속 출전했던 최호성은 지난해 일본투어에 전념하느라 프로골프투어에 전념하느라 출전이 무산됐다. 그리고 올해는 672명이 18장의 티켓을 놓고 하루에 치른 18홀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하며 14번째 출전을 만들었다.

“이를 악물고 쳤다. 끝까지 긴장을 놓치 않겠다.” 최호성은 ‘정신줄 골프’는 여유가 넘치면서도 다부졌다.

한편 최호성과 함께 예선을 치러 14위로 한국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은 한창원(27)은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한창원은 주니어 시절은 2010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등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지만 프로전향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시즌 유일한 멀티 우승자(2승)인 상금 1위 박상현(35)도 2타를 줄이며 공동 2위에 올랐고, 첫날 이븐파에 그쳤던 디펜딩챔피언 장이근(25)은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8위(3언더파 139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틀 연속 이븐파 71타를 친 배상문(31)은 공동 29위(142타)로 군 제대 후 뒤 처음으로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이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바 있는 양용은(45)은 4타를 잃으며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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