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타이틀 방어에 나선 브룩스 켑카(미국)가 제118회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켑카는 이로써 대회 사상 7번째로 2년 연속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켑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시네콕힐스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오버파 281타로 2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켑카는 윌리 앤더슨(1903~1905년)과 존 맥더모트(1911~1912년), 보비 존스(1929~1930년), 랄프 걸달(1937~1938년), 벤 호간(1950~1951년), 커티스 스트레인지(1988~1989년)에 이어 통산 7번째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손목 부상으로 4개월간 공백기를 가진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난코스에 강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8세의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PGA투어 통산 3승째를 신고했는데 그중 2승을 악명높은 코스세팅으로 유명한 US오픈으로 장식했다. 이번 US오픈에선 타이거 우즈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강호들이 난코스에 무릎을 꿇고 컷오프됐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켑카는 5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 선두에 나서며 승기를 가져갔다. 6번 홀서 보기를 범해 전반을 2언더파로 마친 켑카는 공동 2위인 더스틴 존슨과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 프리트우드에 1타차로 앞섰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켑카는 11번 홀서 4m 거리의 보기 퍼트를 힘겹게 집어넣었으나 16번 홀(파5)에서 우승에 필요한 결정적인 버디를 잡았다. 122야드를 남겨두고 세 번째 샷을 핀 1,2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다. 두 홀을 남기고 2타차 선두에 오른 켑카는 마지막 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1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상금왕인 플리트우드는 12~15번 홀의 4연속 버디에 힘입어 7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두그룹에 6타나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플리트우드는 버디 8개에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2위로 발돋움했다.

플리트우드는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에 대비해 대회장에 대기했으나 1타차로 연장전 진출이 좌절됐다. 플리트우드는 마지막 세 홀서 4m와 6m, 2.7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하나도 넣지 못했다. 플리트우드는 US오픈 사상 6번째로 63타를 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세계랭킹 1위 존슨은 버디와 보기 4개 씩을 주고 받으며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스터스 챔피언인 리드는 전반에 7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아 역전우승을 기대케 했으나 나머지 홀에서 버디 1개에 보기 4개로 3타를 잃어 단독 4위(최종합계 4오버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국선수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했던 안병훈은 마지막 날에도 8타를 잃어 최종합계 26오버파 306타로 6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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