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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복싱] 복싱M, ‘한 명의 열 걸음보다 열 명의 한 걸음’ 서포터스형 후원사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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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주)인포프리뉴어의 윤건영 대표(오른쪽)와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의 황현철 대표가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한때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시장이었던 한국프로복싱은 현재 흥행부진에 고통받고 있다. 2007년 지인진이 생계를 위해 K1에 진출한다며 세계챔피언을 반납한 후 만 11년 동안 3대 기구 세계챔피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1990년대초까지만 해도 주요 방송사들이 거액을 들여 세계타이틀매치를 중계했지만, 이제는 제작지원비 없이는 프로복싱 TV중계가 불가능하다. 한국 프로복싱을 관장하는 기구는 5개로 분열됐고, 프로복서들은 ‘프로’답지 생계를 위해 편의점 알바 등 부업을 하고 있다. 저점을 찍고 다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일본이 슈퍼스타 무라다 로타(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WBA 미들급챔피언)을 포함해 10명의 세계챔피언(WBC WBA IBF WBO 4대기구)을 보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에서 가장 활발히 대회를 열고 있는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이하 복싱M, 대표 황현철)가 ‘서포터스형 후원사’라는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보통 국내 프로복싱에서는 후원기업(메인스폰서) 하나가 대회의 주요경비를 부담한다. 대회 때마다 후원기업을 구해야 하니 대회 자체가 열리기 힘든 구조다. 이에 복싱M는 ‘한 명의 열 결음 대신 열 명의 한 걸음’ 전략을 세웠다. 즉, 대회 하나를 치를 만큰 큰 액수는 아니지만 매달 일정액을 후원하는 연간 계약을 여러 기업과 맺는 것이다.

황현철 대표는 “40대 중반 이상의 남성들에게 프로복싱은 어린 시절 최고 인기스포츠 중 하나였습니다. 또 젊은층과 여성들에게는 운동효과가 뛰어나 복싱인기가 좋습니다. 다들 프로복싱 침체를 아쉬워하죠. 하지만 여러 사정상 선뜻 큰 액수의 후원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십시일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여러 기업이 조금씩 후원하면 이게 큰 돈이 되고, 한국프로복싱을 살리는 마중물이 되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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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M이 주최한 배틀로열 대회에서 (주)제이앤아이인터내셔널의 김현탁 대표가 우승자 장민 선수에게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만화를 제작하는 DCC(대표 윤석환)와 후원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중국의 켑센타이어를 수입하는 (주)제이앤아이인터내셔널(대표 김현탁)과 온라인에서 해당전문가를 찾아주는 (주)인포프리뉴어(대표 윤건영)를 서포터스 기업으로 영입했다.

김현탁 대표는 “어린 시절 복싱을 좋아했고, 물류사업으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부터 중국의 켑센타이어를 수입판매하고 있는데 마케팅이 고민이었다. 부담이 되지 않는 비용으로 홍보에 도움이 되고, 또 프로복싱 중흥에도 도움이 되기에 후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웁스(WHOOPS)라는 ‘전문가 찾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인포프리뉴어는 더 적극적이다. 캐나다에서 공인회계사로 일을 하다가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윤건영 대표는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등 8대 전문직종은 사실 마케팅에 취약하다. 반면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전문가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인터넷플래폼을 통해 전문가를 구하는 방식이 일반화돼 있다. 이런 플랫폼 사업은 마케팅이 중요한데, 큰 부담이 없는 프로복싱이 참 좋다. 특히 수천 개의 복싱체육관이 전국에 분포돼 있어 복싱계에 어필이 용이하다”라고 평가했다.

복싱M은 향후 이런 서포터스형 후원사를 10개까지 늘려 안정적으로 프로복싱 대회를 열 계획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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