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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축구] ‘16강 마드리드’에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까지, 지금은 레알마드리드의 시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지난 27일 레알마드리드는 우크라니아 키예프의 NCS올림피스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UEFA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3-1 승리를 거두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레알마드리드는 사상 최초 챔스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다 우승 기록도 13회로 늘리면서 자신들이 토너먼트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대진이 유난히 험난했기에 더욱 가치 있는 우승이었다. 레알마드리드는 16강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힌 PSG를 꺾었고, 8강과 4강에서는 유력한 우승후보들이었던 유벤투스와 바이에른뮌헨까지 넘어섰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찌감치 우승후보들을 무너트려 놓으니 결승은 오히려 수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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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3번째이자 3시즌 연속 우승에 성공한 레알마드리드 선수들. [사진=레알마드리드]


쉽지 않았던 ‘16강 마드리드’ 탈출기

레알마드리드는 유럽무대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지만 항상 그래왔던 것은 아니었다. 레알마드리드에게도 암흑기는 존재했다. 01-02시즌 9번째 챔스 우승을 달성한 후 오랜 기간 유럽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04-05시즌부터 09-10시즌까지는 6시즌 연속으로 8강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16강마드리드’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을 정도였다. 상대가 올림피크리옹과 AS로마 등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팀이었던 경우가 많아서 더욱 굴욕적이었다. 이처럼 ‘16강 마드리드’라는 오점은 유럽 최강으로 군림했던 레알마드리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주는 일이었다. 이에 레알마드리드는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2000년대 초반 스타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갈락티코’ 정책을 펼쳤던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돌아왔다. 그는 돌아오자마자 ‘갈락티코 2기’를 표방하며 재건에 나섰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시 많은 스타선수들을 영입했지만 개성과 자존심이 강한 선수들로 좋은 조직력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이후 16강 징크스에서 벗어나 10-11시즌부터 2시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우승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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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마드리드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의 희생이 만든 완벽한 부활

결국 레알마드리드의 완벽한 부활을 이끈 것은 페레즈가 아니라 선수들이었다. 선수들은 욕심을 버리고 조직력을 갖추는 것에 집중했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페페는 후방에서 헌신적인 수비를 펼쳤으며, 중원의 루카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는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카림 벤제마는 무리하게 골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최전방에서 팀 최고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주력했다.

호날두의 활약은 가장 결정적이었다. 레알마드리드 데뷔 초기에는 자신의 기록을 위해 약한 팀에게만 많은 골을 넣는 ‘양학’에 능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무리한 드리블과 슈팅을 자제하면서 동료들을 믿고 호흡을 맞춘 결과였다.

카를로 안첼로티 전 감독과 지네딘 지단 현 감독의 역할도 중요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스타선수들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결과적으로 레알마드리드는 9번째 우승 후 12년 만인 13-14시즌에 챔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긴 암흑기를 끝냈고, 15-16시즌부터는 3연속 우승에 성공하면서 부활에 방점을 찍었다.

레알마드리드의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레알마드리드의 부활을 이끈 선수들이 여전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불과하며,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 등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레알마드리드의 전성시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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