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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축구] 수원대 정성욱, 선배 이창훈의 그림자를 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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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정성욱이 아쉬웠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다부진 개인 훈련을 통해 올 시즌 도약하고 있다. [사진=정종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영흥체육공원)=정종훈 기자] 정성욱(20 수원대)이 프로로 떠난 선배 이창훈의 공백을 말끔히 지워냈다.

수원대가 지난 25일 오전 11시 수원 영흥체육공원에서 펼쳐진 2018 U리그 2권역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3-0 승리를 기록했다. 수원대는 이번에 승점 3점 획득해 시즌 초반의 부진을 씻고 왕중왕전 진출의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수원대는 차분했다. 연세대가 강하게 압박해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했다. 후반에 역습으로 공격 루트를 찾았다. 연이은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18분 여준영, 후반 29분 정성욱, 후반 49분 이건민의 연속골로 수원대가 연세대를 꺾었다.

수원대의 올 시즌 초반은 부침이 있었다. 지난해 주축이었던 이창훈(제주 유나이티드), 나성은(전북현대) 등이 프로로 떠났다. 새롭게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다수의 부상자도 속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려대, 연세대, 인천대 등 강호가 포함된 2권역에 속했다. 이번 연세대전에 패할 경우 왕중왕전 진출은 사실상 어려웠다.

어려움 속에서도 정성욱의 활약이 쏠쏠했다. 정성욱은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지난 11일 국제사이버대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개인득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성욱은 연세대전까지 포함해 총 5골을 뽑아내며 신재원(8경기 6골)을 2위(7경기 5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정성욱은 “(득점왕에 대해)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웃음). 욕심이 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왕중왕전 진출이다”고 말했다.

수원대 입장에서1골 차 리드는 불안했다. 연세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서였다. 수원대는 정성욱의 골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러한 플레이(오늘 골 장면)를 이번 주 내내 훈련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8번 형이 잡았을 때 제가 돌아가는 상황이었는데 훈련할 때와의 장면과 겹쳤다. 훈련한 것처럼 컨트롤을 해놓고 골키퍼를 봤는데,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상황이어서 반대편으로 밀어 넣은 것이 운도 잘 따라줬다.” 정성욱의 골은 준비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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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정성욱(맨 오른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정종훈]


지난해 수원대의 돌풍 중심에는 이창훈이 있었다. 왕중왕전 4강 진출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이창훈은 권역리그에서 득점왕(11경기 12골)에도 우뚝 섰다. 같은 포지션이었던 정성욱은 주로 교체로 피치를 밟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상으로 인해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진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창훈의 번호를 물려받아 부담도 됐을 터.

“아무래도 작년 형이 너무 잘해서 시즌 시작하기 전에 생각도 많이 하고 부담도 많이 됐다. 작년에 게임을 못 뛸 때 생각도 많이 하고 개인적인 훈련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스피드, 민첩성 부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다. 활동량이나 민첩성 훈련인 사다리 훈련이나 스텝 훈련을 많이 했다. 등을 질 때 볼을 받을 때 뒤를 보는 운동을 개인 스스로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년도에 잘해보자는 마음에 운도 따라줬다.”

수원대 김한욱 감독이 옆에서 거들었다. “가지고 있는 것은 많다. 결정력도 좋다. 스타일이 아직은 게으르다. 활동량이 부족하다. 작년에 이창훈 선수 때문에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올해는 자기가 하려는 욕심도 있고 결정력이나 축구 센스는 굉장히 좋은 선수다. 힘이 좀 붙고 내년쯤 되면 더 좋아질 선수라고 생각한다.”

정성욱도 이에 동의했다. “1:1 싸움에서 자신감이 있다. 왼쪽에서 볼을 잡으면 위협적인 것 같다. 활동량 부분은 아직 부족하다. 수비적인 부분도 미흡하다. 볼을 키핑하고 저희 팀이 올라와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는데 그런 키핑 부분에서 아직은 많이 약해서 더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위 수원대(승점 11점)는 5경기가 남았다. 1위 인천대(22점), 2위 연세대(16점), 4위 고려대(11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수원대에게는 왕중왕전 진출의 가능성이, 정성욱에게는 득점왕의 희망이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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