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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칼럼] 더플레이어스 2연패 도전하는 김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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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가 지난해 더플레이어스에서 대회 최연소로 우승했다.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한국의 김시우(23) 선수가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쏘그래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김시우는 지난해 우승하면서 TPC쏘그래스의 챔피언스 다이닝룸에 이름을 새겨두었다. 지난달 마스터스를 앞두고 TPC쏘그래스로 가서 대회 홍보 영상 촬영도 하면서 지난해의 꿈같은 우승으로 감회에 젖었다. “다시 이곳에 오니 놀랍다. 벽에 걸린 내 사진을 보니 우승 기억이 떠오른다.”

김시우는 역대 더플레이어스의 최연소 챔피언이다. 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챔피언스 디너 메뉴에는 한국식 불고기를 주문했고, 그의 드라이버도 클럽에 기증했다. 그 클럽은 잭 니클라우스, 필 미켈슨, 그리고 타이거 우즈의 클럽과 함께 나란히 진열될 예정이다.

“2016년 윈덤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할 때는 몹시 긴장되어 있었다. 우승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더플레이어스는 더 편안했다. 그 뒤로 허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부상은 단지 투어에 적응되는 조정 과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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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더플레이어스 마지막날 김시우가 경기하는 장면 [사진=PGA투어]


PGA투어에서 마지막으로 퀄리파잉(Q)스쿨이 열렸던 2012년 12월에 김시우는 최연소(17세5개월)로 통과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만 18세가 넘어야 정식 회원이 되는 조항 때문에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나서야 투어에 출전할 수 있었다. 늦게 투어에 뛰어든 김시우는 8개 대회에서 컷 탈락 7번과 기권 한 번을 하고는 투어 카드를 잃었다.

김시우는 이듬해부터 2부 리그인 웹닷컴투어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투어에 도전했고 2015년 웹닷컴투어 스톤브래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10위로 2015-2016 PGA투어 카드를 다시 얻었다. PGA투어에 돌아온 김시우는 2016년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승을 거두었고 지난해 5월 더플레이어스에서 또 한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국에서 살면서 투어에 점차 익숙해졌다는 걸 느낀다. 처음에는 낯선 땅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참고 견디면서 이제는 한 사람으로 성숙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아직도 음식과 이동하는 교통편은 힘들다. 친구를 사귀기도 쉽지는 않다.”

그는 지난해 더플레이어스에서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되면서 확실한 투어의 유망주임을 세상에 알렸다. 더구나 270야드 지점의 파4 14번 홀 러프에서 드라이버로 세컨드 샷을 온 그린 시켜 파를 지켜낸 점은 백미였다.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 조던 스피스와 함께 22세 이전에 2승을 거둔 선수 대열에 들었다.

대선배인 최경주는 “김시우 선수가 집중하고 대회 내내 차분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고 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그 대회 우승 직후에 최경주의 전화를 받았다. “우승을 축하해주는 대 선배와 똑같은 대회에서 우승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기뻤다. 지난해 말 더CJ컵에 출전했을 때 더플레이어스 트로피를 가져갔다. 함께 진열하니까 무척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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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레이어스의 전당 TPC쏘그래스 17번 홀. [사진=PGA투어]


김시우는 올 시즌 들어 마야코바의 OHL클래식에서 3위를 하는 등 톱10에 세 번이나 들었다. RBC헤리티지에서는 연장전 끝에 우승을 놓치기도 했다. 점점 성적이 나아지고 있는 것이다. 10일부터 열리는 더플레이어스에 타이틀방어를 위해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은 아직 없었다. “지난해 우승한 이래 플레이어스에서는 백투백 챔피언이 없다고 한다. 올해는 내가 깨지지 않았던 이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

1974년에 창설되어 올해로 44주년에 이르는 더플레이어스는 오늘날 PGA투어의 플래그십 대회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189만 달러의 우승 상금이 주어지며 5년간의 투어 출전권이 부여된다. 지난 2016년 챔피언인 리키 파울러는 “한 해 열리는 코스 중에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한 곳인만큼 여기서 우승했다는 건 그만큼 난관을 딛고 우승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 해 열리는 대회 중에서 가장 많은 상금액을 자랑하는 대회가 플로리다 TPC쏘그래스에서의 더플레이어스다. 무엇보다도 이 대회는 아마추어들이 출전하지 않고, 스폰서 추천 선수도 없이 명실상부 최고의 PGA투어 선수들만 총출동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마스, 로리 매킬로이, 욘 람, 리키 파울러, 버바 왓슨, 제이슨 데이, 필 미켈슨, 패트릭 리드 등과 같은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 코스에서는 숏게임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안다. 내 샷 메이킹은 좋아지고 있고 퍼팅도 나쁘지 않다. 그런 것들 때문에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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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추 치앙.


글을 쓴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은 PGA투어 시니어 디렉터로 투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말레이시아의 TPC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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