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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35R] '파라오' 살라, 리그 31호골로 한시즌 최다골 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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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1호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모하메드 살라. [사진=리버풀 공식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2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시작된 웨스트브롬위치(이하 WBA)와의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리버풀의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리그 31호골을 터트렸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이다. 리버풀은 살라의 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막판에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리그에서 31골을 기록한 선수는 단 세 명뿐이었다. 앨런 시어러(95/96 시즌 블랙번, 은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07/08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 레알 마드리드), 루이스 수아레즈(13/14 시즌 리버풀, 현 바르셀로나)가 그 주인공이다. 살라는 이날 골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살라가 한 골만 더 추가하면 프리미어리그의 역대 최다골 타이틀을 단독으로 차지한다. 리그는 아직 3경기가 남았다.

살라가 기록적인 득점을 터트렸지만, 리버풀의 경기력은 100%가 아니었다. 25일 예정된 AS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대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포백 라인 중 버질 반 다이크를 제외한 주전 수비수 3명이 모두 벤치에 앉았다. 최근 중원의 전진 사령관으로 맹활약 중인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전술의 핵'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휴식을 취했다.

전반 4분, 피르미누를 대신해 출전한 대니 잉스가 선제골을 터트릴 때만 해도 리버풀은 로테이션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무난히 잡는 듯 보였다. 1년 넘는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잉스가 터트린 시즌 1호골이기에 의미가 각별했다. 강등 위기에 내몰린 WBA가 홈 팬들의 성원을 업고 터프한 경기를 펼쳤지만, 반 다이크가 이끄는 리버풀의 수비진은 WBA의 힘을 앞세운 공격을 막아냈다.

리버풀은 중원에 특출난 찬스 메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사디오 마네가 공을 받으러 자주 내려왔다. 잉스의 자신감을 복돋아주기 위해 동료들이 의도적으로 공을 자주 전달했다. 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앞둔 살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27분, 살라가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동료들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교체 투입된 체임벌린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간결하게 터트린 득점이었다. 언제나처럼 득점 이후 리버풀 팬들에게 달려가 양팔을 넓게 펼치며 셀레브레이션을 펼쳤다. 역대 최다 득점자 4인 중 2자리를 리버풀 선수가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딸을 담보로 골을 맹세했을 때, 축구협회가 케인의 득점을 인정하자 살라는 개인 SNS에 'Really(정말)?'이라는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그 짧은 코멘트만을 남기고 살라는 자신만의 득점 행보를 걸어갔다. 그리고 이제, 몇 년 전, '빠르기만 한 윙어'였던 살라의 모습만을 기억하는 팬들이 'Really?'라고 되물을 기록까지 단 한 골만이 남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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