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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35) 5mm 속에 숨겨진 비밀 - 축구화 인솔 어떤 것이 있을까?

화려한 컬러의 갑피와 날카로운 스터드가 박힌 아웃솔. 그 안에서 묵묵히 발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인솔(Insole, 깔창)이다. 깔창, 말 그대로 발 밑에 깔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역할은 상상 이상이다.

약 5mm 두께의 인솔은 그 역할이 과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없어서는 더욱 안 된다. 축구화에는 운동화에서 충격흡수 역할을 하는 미드솔(Midsole, 중창)이 없기 때문에 그 역할을 인솔이 어느 정도 뒷받침해줘야 한다. 하지만 축구화 안에 두꺼운 인솔을 넣게 되면 무게중심이 높아지고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아져 체력소모가 많아진다. 또한 지나치게 얇은 인솔을 사용하게 되면 지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어 발이나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쉽다. 그렇다면 어떤 인솔을 사용해야 할까?

축구화를 구매하면 기본 인솔이 들어 있지만 몇몇 제품을 제외하곤 큰 기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방향전환 시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하거나 오래 착용하면 쿠션감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 시중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다양한 종류의 인솔들이 판매되고 있다. 1~4만 원대의 저가형 인솔을 비롯해 7~10만 원대의 세미 맞춤형 인솔, 또한 최상급 축구화 가격에 버금가는 개인 맞춤형 인솔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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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제로 글라이드 인솔.


미즈노 제로 글라이드 인솔 - 가성비 갑 인솔

‘미즈노 제로 글라이드 인솔’은 축구 동호인들에게 가격대 성능비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인솔이다. 이 제품은 일부 미즈노 축구화 최상급 제품에 사용되던 인솔로 그립감을 인정받아 동호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름처럼 충격흡수 역할보다는 미끄럼 방지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발 바닥 부분에 마찰력이 있는 소재를 사용해 순간적인 움직임에서 생기는 미끄럼을 방지해준다. 1만 원대인 미즈노 제로 글라이드 인솔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꽤 쓸만한 인솔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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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식스 스페바 인솔.


아식스 스페바 인솔 - 평이 가장 좋은 인솔


‘아식스 스페바 인솔’은 축구인이라면 대부분이 들어봤을 정도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이 인솔은 착용감과 그립감을 인정받아 많은 이들이 착용하고 있다. 아식스에서 개발한 특유의 E.V.A 소재가 충격을 흡수해주고 발과 접하는 면에 붙어 있는 특수 소재가 미끄럼을 방지해줘 보다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 한다. 이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인솔은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굳이 돈을 들여 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아식스 스페바 인솔’은 이런 사람의 인식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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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스 3D 젤 인솔.


시다스 인솔 - 기성인솔부터 맞춤인솔까지


프랑스 브랜드인 ‘시다스(SIDAS)’는 인솔분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이다. 그만큼 다양한 스포츠에서 많은 선수들이 착용한다. 시다스의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6~10만 원대의 기성인솔과 20만 원대의 맞춤인솔. 이 브랜드의 기성제품 중 하나인 ‘시다스 젤 3D’는 발 아치부터 뒷꿈치로 이어지는 부분에 단단한 소재를 덧댔다. 이는 뒷꿈치를 잡아줘 안정감을 높이고 발 아치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발의 압력이 집중되는 뒷꿈치 부분과 발 앞부분에는 PU(폴리우레탄)소재의 젤을 배치했다.

선수들은 주로 맞춤 인솔을 사용한다. 자신의 발을 본 뜬 다음 열성형으로 개인의 발을 본 뜬 다음 전문가가 열성형으로 제작한다. 열성형의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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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맞춤형 3D프린팅 인솔 - 피츠인솔.


피츠 인솔 - 최고의 기술력, 개인 맞춤형 3D프린팅

개인 맞춤형 3D프린팅 인솔을 제작하는 피츠인솔은 최상급 축구화에 버금가는 가격대이지만 그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는 제품이다. 보행분석 전문 기업과 3D프린팅 기업이 만나 이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가만히 서 있는 자세가 아닌 뛸 때의 발 압력과 밸런스를 측정해 고가의 3D프린팅 장비로 출력된다. 이 인솔은 아치와 뒷꿈치를 잡아주는 것은 기본이고 압력이 집중되는 부위의 힘을 분산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가벼울 뿐만 아니라 오랜 착용해도 변형이 적어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다스와 피츠인솔과 같은 맞춤형 인솔은 의료용 또는 교정용으로도 쓰이기도 하며 특히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발 아치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해주어 몸의 밸런스를 잘 잡아준다.

* 글쓴이 이상현은 현재 소리바다의 스니커즈 브랜드 '스테어(STARE)'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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