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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마흔’의 이동국, K리그 투혼이 러시아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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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지난 14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사진=전북현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지난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K리그1 7라운드, 전북현대(이하 전북)와 전남드래곤즈(이하 전남)가 만났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동국(39 전북)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불혹을 맞은 이동국에게 선발은 부담으로 보였다. 하지만 ‘라이언 킹’은 모든 걱정을 잠식시켰다. 우려는 기우가 된 것이다. 한국나이 마흔, 불혹의 이동국은 여전히 건재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축구천재의 등장

포항제철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동국은 19살이던 1998년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동국은 포항의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했고, 같은 해 열린 AFC U-19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동국과 김은중을 앞세운 대한민국은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동국은 대회 최다득점 기록과 MVP를 수상했다. 이동국을 향한 관심은 당시 차범근 A대표팀 감독에게도 이어졌다. 차범근 감독은 이동국을 과감히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동국은 교체출전한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 전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비록 경기는 0-5 참패했지만 이동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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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득점 실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계속되는 월드컵 불운

이후 이동국은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 안정환(대우로얄즈), 고종수(수원삼성)와 함께 K리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1년엔 분데스리가에 도전했고, 6개월 뒤 포항으로 복귀해 맹활약을 펼쳤다. 2002 한일 월드컵에 이동국 발탁 여론이 높아졌다. 하지만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동국 대신 설기현을 선택했다.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던 이동국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대회를 두 달 남긴 2006년 4월,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이다. 이동국은 결국 월드컵을 포기해야했다. 4년 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16강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눈물을 삼켰다.

다시 찾아온 월드컵

이동국은 월드컵과는 별개로 전북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홍명보 감독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A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탁은 없다”는 홍명보 감독의 선언은 이동국의 월드컵 꿈을 좌절시켰다. 당시 한국나이 36살이던 이동국에게 브라질 월드컵은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이동국은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30경기 10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이번 시즌 6경기 4골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이동국은 리그 득점 순위 3위에 랭크되며 1위 말컹(6골 경남FC)과 2위 무고사(5골 인천UTD)를 바짝 추격 중이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을 보내줘야 할 때”라며 이미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던 만큼 이동국이 ‘마지막 월드컵’의 기회를 가질 일말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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