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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32R] '슈퍼 패서'의 부재 리버풀, 팰리스 전 진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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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리버풀 간의 경기는 모하메드 살라의 역전골로 끝이 났다. [사진=리버풀 공식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창조성 없는 중원이 리버풀의 발목을 잡을 뻔했다. 3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이하 팰리스)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가 리버풀의 2-1 승리로 끝났다.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귀중한 역전골로 리버풀의 승리를 이끌었다.

리버풀이 경기 내내 점유율을 쥐고 흔들었지만 해결책을 찾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리버풀의 미드필더로 출전한 제임스 밀너-조던 헨더슨-지오르지오 바이날둠은 헌신적이었지만 번뜩임이 부족했다. 리버풀을 떠나 팰리스의 공격수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연달아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 승패는 바뀌었을 것이다.

팰리스의 루카 밀리보예비치가 패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팰리스는 본격적으로 '버스' 수비에 나섰다. 최전방 벤테케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박스 가까이 밀집했다. 팰리스가 낮게 웅크리자 리버풀은 장기인 속공을 펼치는 데 애를 먹었다. 발빠른 살라와 사디오 마네가 침투할 공간이 부족했다.

결정적인 위기를 맞은 건 리버풀이었다. '으레 그렇듯' 잔뜩 라인을 끌어올린 리버풀은 팰리스의 윙어 윌프레드 자하에게 수 차례 뒷공간을 허용했다. '1,000억 짜리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는 언제나처럼 압도적인 제공권을 보였지만, 홀로 뒷공간을 커버할 만큼 재빠른 선수는 아니었다.

팰리스의 역습을 막아낸 다음, 리버풀의 공격 작업은 단조로웠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재기 넘치는 패스를 공급하지 못하다 보니, 압박이 덜한 좌우 측면으로 공을 돌리는 데 급급했다. 측면으로 공을 보내면 좌우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이미 패널티 박스 안에는 팰리스의 장신 수비수들이 운집해 있었다. 한 때 리버풀의 패스 줄기를 책임지던 헨더슨은 부상 복귀 이후 여전히 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이 점을 간파, 부상에서 복귀한 아담 랄라나를 후반 교체 투입했다. 장기 부상 전까지 클롭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며 왕성한 스태미나와 창조적인 패스를 공급했던 랄라나가 후반을 바꿔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랄라나는 교체 투입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볼 경합 상황에서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끼며 다시 교체되어 나갔다. 긴 부상 끝에 간신히 돌아온 본인으로서나, 동료들 그리고 팬들에게도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살라의 리그 29호골로 귀중한 역전승에 성공한 리버풀이지만, 팰리스보다 뛰어난 팀이 작심하고 내려앉는 경기를 맞이한다면 고민은 지속될 것이다. 매 경기 살라에게만 의존할 수 없음은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패배에서 드러났다. 현재 세리에A 나폴리의 조르지뉴,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다니 세바요스 등 리버풀과 염문을 뿌리는 선수들 대부분이 바로 '슈퍼 패서'들이다. 리버풀의 숙제는 명확해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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