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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대한항공의 기세가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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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라운드 전승(5승)을 기록하며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한항공. [사진=한국배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게 무너지며 눈앞에서 통합우승의 꿈을 놓쳤다. 통합우승은 창단 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에 사령관인 박기원 감독은 시즌 전 “이번 시즌은 정지석-곽승석 체제로 가려고 한다. 김학민과 신영수 등 기존 베스트 멤버들은 조커로서 기용할 것”이라며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곳곳에 빈틈이 많아 의외로 패배를 떠안는 경기들이 늘어갔다. 불안정한 조직력과 가스파리니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초반 고배를 마셨다. 백업 멤버까지 모두 출중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이었기 때문에 실망감이 컸다.

그러나 역시 강팀은 강팀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력이 점점 안정화되어갔고 가스파리니도 예전 모습을 되찾으며 착실히 승수를 쌓아갔다.

이에 탄력을 받은 대한항공은 올스타 브레이크 후 펼쳐진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연승 행진을 질주 중이다. 5경기 중 3경기를 셧아웃(3-0)으로 승리를 거두며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들어 다른 구단들의 경계대상팀 1순위로 꼽힌 대한항공(18승 11패 승점 49점 리그 3위)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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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대한항공의 에이스인 가스파리니. [사진=한국배구연맹]


역시 ‘가스파리니’

가스파리니는 2016-2017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박기원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대한항공과의 인연을 맺었다. 202cm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강서브가 최대 강점으로 뽑히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시즌이 개막되자 가스파리니는 기다렸다는 듯 파워풀한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내리꽂으며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었다. 가스파리니는 정규시즌 통틀어서 서브 1위(세트당: 0.63개)와 득점 5위(823점)를 기록하며 V리그에서 가스파리니라는 5음절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대한항공에서의 첫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했기 때문에 가스파리니는 일찌감치 재계약했고, 올 시즌도 본인의 이름값에 먹칠이 되지 않도록 다방면으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슬럼프에 빠지나 싶었지만, 현재 서브 2위(세트당: 0.71개)와 공격 3위(732점)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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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석. [사진=한국배구연맹]


'유망주에서 토종 에이스로' 정지석

정지석은 2013-2014 남자프로배구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선발되며 이른 나이에 프로무대로 진출했다. 즉시 전력감은 아니었지만 미래가 창창한 유망주라는 이유에서 대한항공이 과감한 선택을 한 것이었다.

김종민(한국도로공사 감독) 감독이 있던 시절에는 앳된 모습을 보였던 정지석이었지만, 시즌이 지나갈수록 기량이 향상되면서 스타팅으로 출전하는 경기의 수가 점점 늘어났다. 결국 박기원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부터는 실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주전 레프트로 자리 잡았다.

정지석은 V리그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국가대표로서 활약을 펼치며 “이제는 한국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정지석(25득점)은 가스파리니(17득점)를 뛰어넘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제는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확실하게 성장했다.

유망주에서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정지석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으로 팀에게 승리를 떠안길지 기대가 모아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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