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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타이거 우즈는 8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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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타이거 우즈(사진)가 2018시즌 첫 경기를 놓고 장고(長考)를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대회를 고르려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중심으로 경기 일정이 짜여질 것이란 점이다.

우즈가 4월 마스터스 위크까지 선택할 수 있는 경기 스케줄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피닉스오픈, 제네시스 오픈, 혼다 클래식,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다. 우즈는 작년에도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제네시스 오픈, 혼다 클래식에 출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후 기권했고 네 번째 허리수술을 받았다.

그렇다고 마스터스 전에 5개 대회에 나갈 지는 미지수다. 부상 재발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신중하게 출전 대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은 우즈가 9번 우승한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다. 피닉스오픈은 가장 많은 갤러리가 몰리는 대회다. 제네시스오픈은 현대자동차가 타이거 우즈 재단과 함께 개최하는 대회다. 혼다 클래식은 집 근처에서 열린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우즈가 8번이나 우승한 대회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우즈는 내년 뿐 아니라 선수생활을 계속하는 한 출전 대회수를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대략 연간 10개 정도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럴 경우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4대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자신의 재단에서 주최하는 대회(제네시스오픈, 퀴큰론즈 내셔널, 히어로 월드챌린지)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초청료를 받는 대회로 채워질 전망이다.

우즈는 지금도 4라운드 경기의 경우 350만 달러(약 38어원) 정도의 초청료를 받는다. 하지만 재산이 수조원에 이르는 우즈에게 돈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에게 남은 선수로서의 목표는 메이저 최다승이다. ‘황금곰’ 잭 니클러스가 보유중인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을 깨기 위해 스케줄을 메이저 대회 위주로 짤 것이다.

그렇다면 우즈는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일단 복귀전인 히어로 월드챌린지가 잣대다. 우즈는 그 대회에서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며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했다.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쳤을 뿐 나머지 라운드에선 모두 60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과거 보다 한결 부드럽게 스윙했음에도 나흘 내내 300야드를 넘기는 드라이브샷도 선보였다. 세계랭킹 10걸이 포함된 가운데 9위를 한 것도 훌륭했다. 네 번째 허리수술을 받고 10개월 만에 복귀한 선수라고 보기 힘든 플레이였고 ‘그래서 우즈!’라는 찬사가 잇따랐다.

그래서인 지 우즈에 비판적인 전문가도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세계적인 교습가인 부치 하먼은 골프채널에 출연해 “타이거 우즈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즈를 10년간 지도한 하먼은 감정적으로 우즈와 불편한 관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먼은 “오래 전부터 우즈에게 네버(never)란 말을 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왜냐하면 우즈는 스스로 모두가 틀렸다는 걸 바로 증명하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하먼 뿐 아니라 마크 캘커베키아나 리 잰슨 등 메이저 우승 경험이 있는 동료들도 우즈의 부활에 한 표를 던졌다. 디 오픈에서 우승했던 캘커베키아는 “부활의 이유는 그가 다른 사람이 아닌 타이거 우즈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US오픈 우승경험이 있는 잰슨은 “타이거는 필요할 때 필요한 샷을 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하먼은 “우즈가 일반 대회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회복한다면 그 다음 메이저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흥미로운 것은 대결구도다. 우즈는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과 대결해야 한다. 우즈의 라이벌이었던 필 미켈슨과 어니 엘스, 비제이 싱 등은 노쇠했다. 대신 이미 메이저 3승에 PGA통산 14승을 기록중인 조던 스피스나 올해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거두며 상금타이틀과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저스틴 토마스, 작년 US오픈 우승자로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승한 리키 파울러 등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 20대의 젊은 선수들이다. 우즈가 42세의 나이로 맞을 2018년 세월을 거스르며 80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지 흥미롭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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