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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빈의 해축야화] ‘불가능을 현실로’ 유럽축구 역대 무패 우승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스포츠는 변수가 많다. 특히 단체 스포츠인 축구는 그렇다. 11명의 주전 선수와 벤치 선수, 감독과 코치, 유소년 선수들까지 좋지 않은 변수는 최대한 제거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변수가 많은 만큼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한 번쯤은 미끄러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100년이 넘는 축구 역사 속에서 무패 우승에 성공한 완벽한 팀들은 꾸준히 등장했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던 팀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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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루트 굴리트. [사진=FIFA]


AC밀란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의 AC밀란은 역대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 단순히 무패 우승팀으로 AC밀란을 소개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로 당시의 AC밀란은 놀라운 성과를 냈다.

87-88시즌 세리에A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88-89시즌과 89-90시즌에는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91-92시즌과 92-93시즌에 다시 2년 연속 리그를 제패했으며, 93-94시즌에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모두 챙겼다. 무패우승은 91-92시즌에 나왔다. 이 시즌 포함 58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1년이 넘도록 지는 일이 없었으니 당시 AC밀란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알 수 있다.

AC밀란의 황금기를 이끈 감독은 바로 세계적인 명장들 중 하나인 아리고 사키와 파비오 카펠로다. 아리고 사키는 현대 축구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압박축구를 창시한 감독이다. 당연하게도 가장 세련된 축구를 하는 팀이 된 AC밀란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년 연속 유럽 정상에 올랐다. 뒤를 이은 카펠로는 사키만큼 세련된 축구를 하는 감독은 아니었지만, 강력한 규율을 바탕으로 팀플레이를 중시하면서 AC밀란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 결과가 바로 91-92시즌의 무패 우승이다.

훌륭한 감독만으로 완벽한 팀을 만들 순 없다. 그들의 선수층 역시 상당히 화려했다. 세계 최고 수비수인 파올로 말디니뿐 아니라 네덜란드의 오렌지 삼총사인 루드 쿨리트, 반 바스텐, 프랑크 레이카르트까지 보유했다. 1988년 발롱도르 1위가 반 바스텐, 2위가 굴리트, 3위가 레이카르트였다. 한 팀에서 이런 순위가 나온 적이 없으니 당시 AC밀란의 스쿼드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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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우승에 성공한 후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아스날 선수들. [사진=아스날]


아스날

아스날이 오랜 리그 우승 실패에도 계속해서 명문 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03-04시즌의 무패우승 덕분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유일한 기록이기에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당시의 기록은 26승 12무. 무려 66%의 승률을 자랑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이 무패행진은 다음시즌까지 이어져 49경기에서 끝이 났다. 그만큼 당시 아스날은 대단한 위용을 뽐냈다.

스쿼드 역시 아스날 역사상 최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가 공격을 이끌었고, 페트릭 비에이라와 질베르투 실바가 중원을 지켰다. 로베르 피레스와 프레드리크 융베리는 측면을 휘저었다. 애슐리 콜과 콜로 투레, 숄 캠벨이 후방을 지켰다. 그야말로 당대 최고 선수들이 모든 포지션에 자리했다. 벵거 감독의 지도력도 빛났다. 그가 구사했던 4-4-2는 최고 선수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모두 발휘할 수 있었던 최적의 포메이션이었다. 여기에 훌륭한 선수를 직접 키워내는 데도 일가견이 있었다.

물론 FA컵에서 맨체스터UTD에서 패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서 첼시에게 10년 만에 패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의 아스날이 완벽한 전력을 뽐냈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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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의 부활과 무패우승을 이끈 안토니오 콘테. [사진=FIFA]


유벤투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최다 우승(32회)을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벤투스에도 암흑기가 있었다. 때는 2006년 4월, 유벤투스는 승부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5개의 클럽 중 하나가 되었고,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세리에B로 강등되었다.

릴리앙 튀랑,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이오 칸나바로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다행히 잔루이지 부폰과 델 피에로, 파벨 네드베드 등 레전드들은 유벤투스의 재건을 위해 남았다. 결국 한 시즌 만에 세리에A로 복귀했지만, 옛 명성을 곧바로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 첼시 감독인 안토니오 콘테의 부임이 전환점이 되었다. 첫 시즌인 2011-12시즌에 유벤투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성적은 23승 15무로 무패 우승이었다. 콘테는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을 내세웠고,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와 레오나드로 보누치를 세계 최고 수비수로 키워냈다. AC밀란에서 노쇠화를 이유로 쫓겨나다시피 이적한 안드레이 피를로를 제2의 전성기로 이끈 점도 대단했다.

결과적으로 무패 우승은 유벤투스가 암흑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이후에도 콘테 감독이 무패 우승을 통해 만들어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유벤투스는 세리에A 정상을 넘어 유럽 정상권 팀으로 발돋움했다. 11-12시즌 이후 5시즌에서 모두 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무패우승 우리도 했다!

무패우승을 했지만, 아주 먼 옛날이거나 상대적으로 팬들의 관심을 덜 받는 리그라서 알려지지 않는 팀들도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기 100여 년 전인 1888-98시즌 프레스턴노스엔드FC는 18승 4무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무패우승에 성공했다. 현재는 잉글랜드 2부리그에 속해 있지만, 당시에는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었다. 스페인에서는 1929-30시즌 아틀레틱빌바오, 1931-32시즌 레알마드리드가 무패 우승에 달성했다. 크로아티아의 명문 하이두크 스플리트는 과거 유고슬라비아 시절 10승 8무의 성적으로 우승한 바 있다.

1972-73시즌 벤피카는 포르투갈의 레전드 에우제비우의 활약에 힘입어 28승 2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우승한 바 있다. 루마니아의 스테우아 부쿠레슈티는 레전드 게오르게 하지의 활약으로 1986-87시즌부터 역사적인 3연속 무패 우승에 성공했다.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 역시 1994-95시즌 루이 반 할 감독의 지도 하에 무패우승에 성공했으며, 노르웨이의 로센보르그BK는 10-11시즌 무패우승을 차지했다. FC포르투는 10-11시즌과 12-13시즌 무패 우승을 기록했고,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와 스코틀랜드의 셀틱은 각각 14-15시즌과 16-17시즌에 패배 없이 정상에 올랐다.

‘유럽 축구 역대 무패 우승팀’은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87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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