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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무리뉴의 맨유, ‘결과가 필요하다’

  • 기사입력 2017-11-1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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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스페셜 원’은 조세 무리뉴 감독을 향한 수식어다. 무리뉴는 경기력이라는 과정보다 승리라는 결과를 선호한다. 철저한 결과주의자로 통한다. 특히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시즌은 유독 강했다는 특징이 있었다. 그리고 무리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두 번째 시즌이 벌써 3분의 1 지점을 돌았다. 그런데 신통치 않다. 말이 2위이지, 선두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 승점 31점)에 8점이나 뒤져 있다(득실차 +18). 1위 추격보다는 2위 지키기가 더 버거워 보인다. 역시 승점 23점(+13)인 토트넘의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 ‘무리뉴의 2년차는 무조건 우승’이라는 즐거운 징크스는 현실화될 수 있을까? 과정과 결과의 딜레마를 겪고 있는 맨유의 속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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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26년을 감독으로 보냈다. [사진=맨체스터UTD 홈페이지]

퍼거슨의 맨유, 무리뉴의 맨유가 되기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012/13 프리미어리그를 끝으로 맨유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퍼거슨은 1986년 부임 이후 27년이라는 긴 시간을 맨유와 함께했다.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고, 3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1991/92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한 번도 리그 3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그런데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며 퍼거슨이 떠난 후, 새로 부임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리그 7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부임 1년 만에 경질된 원인이 됐다. 이어 루이스 판 할 역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며 두 시즌 만에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3년 동안 두 명의 감독을 바꾼 맨유는 무리뉴와 손을 잡았다. 맨유의 우승을 향한 의지가 보이는 대목이었다. 무리뉴가 부임한 2016/17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6위를 기록했다. 다소 부진한 성적표였지만 리그컵 우승과 UEFA 유로파리그 첫 우승의 쾌거를 달성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스페셜 원’은 2017/18시즌 리그 우승을 겨냥했고,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노장’ 웨인 루니을 에버턴에 보냈고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빅토르 린델로프 등을 영입했다. 부족한 포지션에 대한 완벽한 보강이라는 평이 뒤를 따랐다.

이런 맨유는 시즌 개막을 앞둔 프리시즌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웨스트햄을 4-0으로 대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무리뉴 2년차에 대한 기대가 믿음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맨유는 8라운드까지 6승 2무를 기록하며 ‘붉은 악마’의 귀환을 알렸다.

무리뉴의 승리주의

무리뉴에게 대단히 재밌거나, 놀랍도록 혁명적인 경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승리하는 경기를 위해 완벽히 수비적이고 안정적이다. 약팀에겐 강하고, 강팀에겐 패배하지 않는 전술을 구사한다. 무리뉴의 승리주의에는 언제나 비판이 뒤를 따랐다. 무리뉴는 리그 8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0-0)에서 이 비판과 마주쳐야했다.

이날 무리뉴의 수비적인 전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무리뉴는 “비기려고 한 전술은 아니었다. 리버풀의 전술적인 변화를 기다렸지만 클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흐름을 바꿀만한 기회가 없었음을 어필했다.

무리뉴는 9라운드에서 만난 승격팀 허더즈필드에게 1-2로 충격패를 당하며 또 다시 논란과 직면했다. 약체로 꼽히는 허더즈필드에 소극적인 전술을 펼친 것이 구설에 올랐다. 무리뉴는 폴 포그바, 마루앙 펠라이니, 필 존스 같은 핵심선수들의 부상과 앞뒤로 빽빽한 일정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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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맨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맨체스터UTD 홈페이지]


VS 첼시, 무기력한 패배

맨유는 허더즈필드 전 충격패를 딛고 리그 10라운드 토트넘과의 만남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유는 주중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16강을 확정지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리그 11라운드 첼시와의 만남에 기대감을 높혔다. 반면 첼시는 주중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만난 AS로마에 3골을 내리 허용하며 패했다. 이 패배로 첼시와 콘테 감독은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데 첼시 전은 고전 그 자체였다. 맨유는 전반 10여 분만을 주도했을 뿐이다. 첼시는 전반에만 파울로 취소된 알바로 모라타의 골, 그리고 11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맨유를 압도했다. 후반에도 첼시의 강세가 이어졌고, 후반 10분 모라타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첼시는 54%의 점유율과 18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18개의 슈팅 중 8개가 유효슈팅. 반면 맨유는 슈팅 11개와 유효슈팅 2개로 초라한 공격력을 보였다.

첼시에 무기력하게 패한 무리뉴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맨시티와의 승점차는 우리보다 나머지 18개의 팀이 더 걱정일 것”이라며 일갈했다.


부상의 맨유와 조용한 루카쿠

맨유는 여전히 주요 자원이 전력에서 빠져 있다. 중원을 책임지던 포그바와 즐라탄이 부상에서 복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몇몇 선수의 부상을 핑계로 댈 수 없다. 포그바와 즐라탄의 공백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에릭 바이, 필 존스. 마루앙 펠라이니와 같은 다수의 선수들이 복귀했기 때문이다.

무리뉴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도 문제지만 최전방 공격수인 루카쿠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루카쿠는 7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득점 이후 현재까지 침묵 중이다. 최근 루카쿠는 득점 기회를 만드는 시간보다 전방에서 고립된 채 보내는 시간이 더 길다. 포그바의 부재를 떠나 루카쿠의 한방이 필요하다. 루카쿠는 7,500만 파운드(약 1,050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다. 루카쿠는 본인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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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 이후 득점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맨체스터UTD 페이스북]


간단히 보는 뉴캐슬 전 프리뷰

프리미어리그는 11라운드가 끝나고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각 팀에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 맨유는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됐다. 비록 완벽한 휴식은 아니지만 패배에 대한 충격을 식히고 팀을 정비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또한 맨유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포그바의 복귀설이다. 11월 초 맨체스터 지역지 ‘이브닝 뉴스’는 “포그바가 팀 훈련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무리뉴 감독은 포그바의 복귀에 대해 ‘모른다’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그바가 리저브 경기에 이름을 올리며 실전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그 시점을 19일 뉴캐슬과의 경기로 보고 있다.

12라운드 상대인 뉴캐슬은 4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11위에 올라 있다.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중위권에 머물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뉴캐슬은 최근 본머스에게 0-1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상대전적도 맨유가 142번의 만남에서 70승 38무 34승으로 크게 우세하다.

퍼거슨 은퇴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하고 있는 맨유. 무리뉴가 그 숙원을 풀지, 아니며 기간을 늘릴지는 조만간 가닥이 잡힐 듯싶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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