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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세리에A 득점왕 경쟁 ‘삼대장 체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왕은 에딘 제코(31, AS로마)였다. 29골을 터트린 제코는 드리스 메르텐스(30, 나폴리)와 안드레아 벨로티(24, 토리노)를 따돌리며 왕좌에 올랐다.

10라운드까지 진행된 2017-2018 세리에A의 득점왕 경쟁 역시 흥미롭다. 지난 시즌 득점 순위 ‘탑 3’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세 선수가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7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제코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세리에A 득점왕 경쟁 초반 판도는 확실히 ‘삼대장 체제’라고 할 수 있다.

1위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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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모빌레가 13골로 세리에A 득점 1위에 오르며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사진=라치오]


치로 임모빌레(27, 이탈리아)가 13골로 단독 1위에 오르며 이탈리아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임모빌레는 현재 팀 득점(26골)의 절반을 홀로 책임지며 라치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임모빌레는 13-14시즌 토리노에서 22골을 터트리며 스타로 떠올랐지만, 이후 도르트문트와 세비야에서 방황했다. 타지에서 어려움을 겪던 임모빌레는 세리에A 복귀와 함께 명성을 되찾았다. 15-16시즌 세비야에서 토리노로 임대되며 세리에A로 복귀한 임모빌레는 14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16-17시즌 라치오에 새 둥지를 튼 임모빌레는 23골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다시 각인했다.

임모빌레의 눈부신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임모빌레는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은 물론, 공격 포인트(16개) 부문에서도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키에보베로나 전(2라운드)부터 칼리아리 전(9라운드)까지는 8경기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볼로냐 전(10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다면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도 있었다.

득점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약팀에게 골을 몰아 넣는 것만큼 강팀에게 꾸준히 득점하는 것도 중요하다. 임모빌레의 득점 행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임모빌레는 AC밀란(3라운드)을 상대로 3골 1도움을, 유벤투스(8라운드)를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강팀 킬러’의 면모를 증명한 바 있다.

공동 2위 마우로 이카르디(인터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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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밀란의 주장 이카르디가 엄청난 골 결정력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인터밀란]


인터밀란의 캡틴 마우로 이카르디(24, 아르헨티나)가 11골로 임모빌레의 뒤를 쫓고 있다. 이카르디는 팀 득점(20골)의 50%가 넘는 11골을 터트리며 인터밀란의 ‘실리 축구’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13-14시즌 인터밀란에 입단한 이카르디는 데뷔 시즌부터 9골을 터트리며 인터밀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14-15시즌(22골)부터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카르디는 이번 시즌에도 10경기 만에 11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카르디는 득점왕을 차지했던 14-15시즌 이후로 계속해서 득점 랭킹 5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두 번째 득점왕 타이틀은 아직 얻지 못했다. 그간 부진했던 팀 성적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력이 약한 팀에서 이카르디가 터트릴 수 있는 득점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인터밀란은 다르다. 인터밀란은 현재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10경기째 무패를 기록하며 나폴리에 이어 세리에A 2위에 올라있다. 이카르디의 두 번째 득점왕 등극이 기대되는 이유다.

절정에 오른 이카르디의 골 결정력 역시 그의 득점왕 등극을 기대하게끔 한다. 이카르디는 현재 31회의 슈팅만으로 11골을 터트렸다. 세 번의 슈팅 중 한 번은 골로 연결한 셈이다. 득점 1위 임모빌레와 공동 2위 디발라가 각각 47회와 48회의 슈팅을 시도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골 감각이다.

공동 2위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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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발라는 날카로운 왼발 감각을 뽐내며 세리에A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사진=유벤투스]


유벤투스의 ‘No. 10’ 파울로 디발라(24, 아르헨티나) 역시 11골을 터트리며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디발라는 임모빌레(886분)와 이카르디(888분)와는 달리 10경기 중 8경기에서만 선발 출전하며 지금까지 739분을 소화했다. 두 선수보다 약 150분 정도를 덜 뛰면서도 11골을 기록했다. 아탈란타 전(7라운드)과 라치오 전(8라운드)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지 않았다면 13골로 공동 1위에도 오를 수 있었다.

페널티킥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만의 무기도 있다. 바로 왼발 프리킥이다. 디발라는 11골 중 2골을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했다. 디발라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 감각은 득점왕 경쟁에 있어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디발라는 ‘몰아치기’에 능하다. 시즌의 3분의 1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0월에 들어서 한 골밖에 터트리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득점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스팔 전(10라운드)에서 네 경기 만에 득점포를 다시 가동한 디발라의 발끝 역시 득점왕을 향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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