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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조용히 피운 부활의 신호탄, 스팔레티의 인터밀란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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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부터 인터밀란을 이끌고 있는 스팔레티 감독. [사진=인터밀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2017년 여름 이탈리아 축구계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단연 AC밀란이었다. 중국 자본을 등에 업은 AC밀란은 이번 여름에만 약 3,067억 원의 선수 영입 비용을 투자하며 부활을 꿈꿨다.

7라운드까지 진행된 2017-2018 세리에A에서 AC밀란의 순위는 현재 7위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투자한 3,000억 원의 금액을 떠올리면 아쉬운 성적이다.

AC밀란이 대대적인 투자에 비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데에 반해, 지난 여름을 조용히 보낸 인터밀란의 초반 기세는 매섭기만하다. 인터밀란은 현재 리그에서 6승 1무(14득점 3실점)의 성적을 거두며 나폴리와 유벤투스에 이어 세리에A 3위에 올라 있다. 프리시즌을 포함하면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니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지난 시즌 인터밀란은 시즌 도중 감독을 두 명(프랑크 데 부어, 스테파노 피올리)이나 경질하는 홍역을 치렀다. 결국, 세리에A 7위에 머무르며 실망적인 한 해를 보낸 인터밀란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AS로마를 이끌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58, 이탈리아)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AC밀란에 비해 화려하진 않았지만, 조용히 피운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스팔레티 감독의 인터밀란은 프리시즌에서부터 승승장구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 조직력이었다. 지난 7월 중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에서 인터밀란은 올림피크리옹, 바이에른뮌헨, 첼시를 만나 단 한 골밖에 실점하지 않으며 세 경기 모두 승리했다.

이후 개막한 세리에A에서도 7경기 동안 단 세 골만을 허용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부임 이후 가장 먼저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으며 지난 시즌 경기당 1.28골을 실점했던 인터밀란을 리그 최소실점 1위 팀으로 만들었다.

삼프도리아에서 이적해 온 밀란 슈크리니아르(22, 슬로바키아)의 활약이 특히 인상적이다. 스팔레티 감독이 주앙 미란다(33, 브라질)의 중앙 수비 파트너로 낙점한 슈크리니아르는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수비를 이끌고 있다. 나가토모 유토(31, 일본)와 달베르트 엔리케(24, 브라질)가 좌측 풀백으로, 다닐로 담브로시오(29, 이탈리아)가 우측 풀백으로 주로 나서는 수비진의 조직력은 경기를 더 해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수문장 사미르 한다노비치(33, 슬로베니아) 역시 4번의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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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밀란의 이번 시즌 초반 상승세는 '역대급'이다. [사진=인터밀란]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의 효율도 높아졌다. 지난 시즌 인터밀란은 경기당 1.89골(총 72골)을 득점했다. 팀 득점 순위는 5위였을 만큼 득점력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실점을 줄이지 못하며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방이 단단해진 이번 시즌에는 마우로 이카르디(24, 아르헨티나)를 필두로 한 공격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카르디는 벌써 6골을 터트렸고, 측면의 이반 페리시치(28, 크로아티아)와 안토니오 칸드레바(30, 이탈리아)는 각각 6개와 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활약하고 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주앙 마리우(24, 포르투갈) 역시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인터밀란에 대한 걱정 또한 존재한다. 상위권 경쟁을 하기에는 턱없이 얇은 스쿼드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번 시즌 인터밀란은 단 23명의 선수를 1군 명단에 등록했다. 심지어 그중 3명은 출전 경력이 거의 없는 10대 선수다. 경쟁팀 AC밀란(30명), 유벤투스(26명), 나폴리(25명)에 비하면 분명히 적은 숫자다. 하지만 유럽대항전 일정이 없는 인터밀란으로서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문제다.

이번 시즌 인터밀란의 초반 7경기 성적(승점 17점)은 트레블을 달성했던 2009-2010시즌(승점 16점)보다 좋다.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인터밀란은 오는 16일 새벽(한국시각) 숙명의 라이벌 AC밀란과 세리에A 8라운드를 치른다. 인터밀란의 초반 상승세가 ‘반짝’ 활약에 그칠지, 8년 만의 세리에A 우승으로 가는 초석이 될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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