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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를 통해 스포츠 가치 나눔을 꿈꾸는 'FC H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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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사진 촬영하는 FC HALO(사진 오른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유엔 해비타트 유스컵 제3회 대회'가 지난 16일 개최됐다. 16개의 참가팀 중 유독 긴장한 얼굴의 팀이 보였다. 바로 을지대학교 ‘FC HALO(이하 할로)’였다. 11일 창단식을 갖고 처음 참가하는 대회였다. 경기 결과는 1무 2패, 승점 1점으로 조별예선 탈락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끝나고 만난 할로는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Have A Life Opportunity

할로는 을지대학교 스포츠아웃도어학과의 한승진 교수의 지휘로 창단됐다. 한승진 교수는 지도하는 여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고민했다. 체육을 전공하는 학과인 만큼 자연스럽게 운동을 떠올렸다. 그 중 접근이 쉬운 축구를 생각했다. 학생들이 운동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축구를 통한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갖자(Have A Life Oppurtunity)’를 활동 목표로 삼았다. 활동 목표의 약자를 따 ‘HALO’라는 팀명을 결정했다. 한승진 교수는 “단순히 모여서 공을 차고 노는 수준이 아니라 축구를 통해서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했다“며 할로의 창단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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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을지대학교 여자축구팀 FC HALO가 창단했다. [사진=FC HALO]


할로는 축구를 통해서 스포츠의 가치를 경험하고자 했다. 축구를 통한 사회공헌을 모토로 삼았다. 이런 뜻에 수많은 학생들이 동행을 결정했다.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 이외에도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한승진 교수는 체육 전공자만 참여할 수 있냐는 질문에 “실제로 우리 팀에는 고등학생 때부터 스포츠클럽에서 활동했거나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체육을 했던 학생들도 있다. 반면 축구에 무지한 친구들도 존재 한다”고 답했다.

축구를 통한 대학, 지역, 기업의 새로운 사회공헌협력 모델

한승진 교수는 할로에 기존 스포츠 동아리들과 차별성을 요구했다. 학생들을 단순히 선수와 비선수로 구분 짓지 않았다. 대신 학생들을 선수와 코치 및 스텝으로 나누었다. 코치진에는 대부분 체육을 전공하거나 선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포진시켰다. 스텝은 스포츠마케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맡았다. 선수로 참여하는 학생들도 운영, 홍보, 마케팅, 예산 파트로 나뉘어 각자의 역할을 맡았다.

지역과의 소통 역시 할로의 목표 중 하나다. “아직 계획 단계지만 지역 연계 활동을 생각하는 중이다. 축구를 통해 소외된 지역 학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학생들을 찾아가 함께 축구도 하고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핑크 리본 같은 캠페인 참여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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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HALO는 자이크로와 스폰서십을 채결했다. [사진=FC HALO]


할로는 대학 아마추어 축구팀 최초로 기업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자이크로가 유니폼 및 축구용품 등 1200만원 상당이 물품을 후원한다. 할로는 축구를 통해 대학과 지역, 기업의 사회공헌협력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한승진 교수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여자축구는 현재 위기를 맞았다. 대표적인 여자 실업 축구팀이 해체됐고, 전통을 이어오던 한양여대도 축구팀을 해체했다. 이런 상황에서 FC HALO의 창단이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할로를 시작으로 이런 형태의 활동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축구는 유형보다 무형의 힘을 가졌다. 축구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고, 멈추기도 한다. 할로를 통해 축구와 스포츠가 가진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바람을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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