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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권빈의 해축야화] 특정 팀에 ‘미친 존재감’ 발휘했던 천적 선수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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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은 손흥민. [사진=UEF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첫 골이자 선제골을 넣으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골을 넣은 것보다 더 화제가 되었던 건 데뷔 후 항상 도르트문트에게 공포를 안겨주었던 손흥민의 활약이 이날 경기에서 재현됐다는 점이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특정 팀과의 경기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더욱 자신감이 생기고, 그로 인해 특별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상대팀에게는 저승사자이지만, 소속팀에게는 가장 훌륭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팀에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던 천적 선수 3인을 소개한다.

손흥민 - 도르트문트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에게 공포 그 자체다. ‘양봉업자’라는 취미를 가진 손흥민에게 도르트문트는 축구 인생의 가장 큰 보약이다. 본격적인 양봉업의 시작을 알린 것은 12-13 시즌이었다. 분데스리가 4라운드 도르트문트 전에서 함부르크 소속이던 손흥민은 멀티골로 팀 승리(3-2)의 주역이 됐다. 같은 시즌 21라운드 맞대결에서 또 한 번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이 시즌에 손흥민은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12골)까지 성공했는데, 전체 골의 3분의 1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꿀벌 사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새로운 소속팀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데 도르트문트를 이용했다. 손흥민은 13-14 시즌 레버쿠젠으로 이적 후 15라운드서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면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은 다시 양봉업을 재개했다. 15-16 시즌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0-2로 뒤진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손흥민이 도르트문트에게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지난 14일 다시 도르트문트를 주저앉히는 골을 넣은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도르트문트의 천적이다.

리오넬 메시 - AT마드리드

사실 리오넬 메시는 거의 모든 팀에 강하다. 오히려 유독 약한 팀을 고르는 게 더욱 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메시가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던 팀이 있다. 바로 AT마드리드다. 바르셀로나보다 전력이 뒤처지지 않는 팀이며, 단단한 수비가 자랑인 팀이기에 고전할 법도 했지만, 메시에게 한계는 없었다.

메시는 AT마드리드를 상대로 총 26골을 넣었다. 라 리가 전 구단을 통틀어 세비야(27골)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골을 집어넣었다. AT마드리드가 본격적으로 라 리가에서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 14-15 시즌 이후의 기록만 봐도 메시는 AT마드리드를 상대로 11경기 6골을 넣었다. AT마드리드정도 되는 강팀에게 넣은 골이기에 더욱 대단한 기록이다. 지난 시즌에도 메시는 AT마드리드에게 공포를 선사했다. 코파델레이 4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오는 10월 1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AT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에도 메시가 AT마드리드의 천적으로서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 라 리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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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의 천적 리오넬 메시. [사진=바르셀로나 페이스북]


네이마르 - PSG

어제의 적이 현재 팀의 상징이 됐다. 네이마르의 현 소속 구단은 PSG이지만, 네이마르는 그동안 PSG에게 가장 큰 공포감을 심어주었던 선수이기도하다. 천적관계는 14-15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부터 시작됐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나선 조별리그 PSG와의 첫 맞대결에서 네이마르는 팀 패배(2-3)를 막지는 못했지만, 한골을 기록하면서 서서히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조별리그 두 번째 맞대결에서 이번에는 팀을 승리(3-1)로 이끄는 골을 넣으면서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8강 1차전 PSG와의 재대결에서 다시 골을 넣으면서 3-1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PSG를 침몰시켰다. 14-15 시즌 챔스 4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5골을 넣은 것이다. 네이마르는 PSG에게는 ‘저승사자’같은 존재가 됐다.

네이마르의 PSG전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16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PSG에 0-4 완패를 당하면서 8강 진출이 희박해졌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발끝이 양팀의 운명을 바꿨다.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기적 같은 역전승(6-1) 만들어냈다. 공격포인트에서 드러나지 않은 영향력은 더욱 대단했다.

PSG가 거금을 들여 네이마르를 산 이유는 더 이상 네이마르에게 당하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천적도 사라지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도 보유하게 된 PSG에게는 네이마르의 영입은일석이조의 효과를 주었다.

#국가 간의 대결에서도 존재하는 천적관계(박지성-이란, 네이마르-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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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PSG의 천적이었던 네이마르. [사진=PSG]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은 큰 경기에서 강했던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다. A매치에서 총 13골을 넣었는데 이 중 7골을 아시아 팀에게 넣었다. 유일하게 2골을 넣은 팀이 한국 대표팀에게는 가장 중요한 상대인 이란이다.

2골 모두 대단히 중요한 순간에 터트렸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서 0-1로 뒤진 후반 36분 기성용의 프리킥이 튕겨 나온 것을 몸을 날려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홈경기에서도 1차전과 같은 상황인 0-1로 뒤진 후반 36분에 귀중한 왼발 동점골을 넣으면서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박지성이 선발로 나온 이란과의 9경기에서 대표팀은 4승3무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표팀의 이란 전 통산 상대전적이 9승8무13패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기록이다.

네이마르가 클럽간의 경기에서는 현 소속팀인 PSG를 공포에 떨게 했다면, 국가대항전에서 가장 공포를 떨게 한 팀은 일본이다. 지난 12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으면서 브라질의 4-0 승리를 이끌었고, 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일본과의 재대결에서는 1골(3-0 승)을 넣었다. 정점을 찍은 것이 14년 평가전이다. 당시 홀로 4골을 터트리면서 4-0 대승을 만들었다. 일본 축구가 한 경기에서 한 선수에게 4골을 내준 것은 78년 만이다.

또한 네이마르가 만든 총 3경기에서 만든 7골도 일본이 한 선수에게 허용한 가장 많은 골이다(이전까지는 차범근의 6골이 최고기록). 네이마르는 일본 축구에 최악의 악몽을 선사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특정 팀에 강했던 천적선수’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80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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