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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잠 때문에 신한동해 첫날 실격한 초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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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시아는 아시안투어 선수로 14일 늦잠을 자서 대회에 실격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남화영 기자] 11시50분 티오프 예정이던 S.S.P 초라시아(인도, 39)가 5분 이내에 오지 못했다. 제33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의 대회 조직위는 선수를 기다리던 끝에 결국 대기 선수 1번 김찬우(18)를 뒤늦게(17분 뒤) 출발시켰다.

아시안투어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의 공동 주최인 이 대회는 플레이어가 제 시간에 늦었으나 5분 이내 출발하면 2벌타를 부과하고 5분이 넘으면 실격 처리한다. 대회 조직위는 출발 시간이 지나도 선수가 오지 않자 부랴부랴 대기 순번 선수를 찾아 출발시켰다.

흔치 않은 사건이라서 김찬우의 캐디는 캐디조끼(빕)도 입지 못한 채 출발했다. 아시안투어 규정상 캐디가 빕을 입지않고 나가면 1백달러의 벌금을 내야 하지만 이날은 3번 홀에 이르러서야 캐디가 여분의 빕을 구해 입을 수 있었다고 한다.

초라시아는 지난주 스위스 크랑슈쉬에르에서 열린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에서 73-70타를 치면서 컷오프를 했다. 하지만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어제 밤 비행기로 인천에 도착하면서 연습라운드도 참석하지도 못했다. 다행히 골프장이 공항 근처라서 잠을 잘 수는 있었다. 초라시아는 알람 시계를 반복으로 울리도록 세팅해놓고 곧장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 상황이 모두 정리된 뒤에서야 초라시아는 투어 직원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늦잠의 결과는 하릴 없이 고국행 귀국 비행기를 알아보는 것 밖에 없었다. 불혹의 나이를 앞둔 초라시아는 97년 프로에 데뷔한 투어 경력 20년의 베테랑 선수다. 올 시즌 아시안 투어에 모두 7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3위에 올라 있다.

이날 프레스룸에는 지티삭 탐브라세트 아시안투어 경기위원장과 송병주 경기위원장이 동시에 와서 상황을 설명했다. 송 국장은 “아시안투어에서 종종 이같은 일이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선수 중에는 가끔 그렇기도 한데, 선수들이 워낙 많은 나라를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니 비행기 시차를 못 맞추는 일이 빈번하다.”

송 국장은 이번 대회에 오기로 했던 인도의 아준 아트왈의 사례도 소개했다. 베테랑 프로인 아트왈은 며칠 전 투어측에 연락해 “지금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는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출발시간을 맨 뒤로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허리케인 어마 때문에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제시간에 맞출 수 있을지가 우려됐던 것이다. 결국 아트왈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비행기가 아예 뜨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 선수 중에 홍순상(36)은 연습장에서 샷 연습을 하다가 아무래도 어려웠던지 티오프 시간 40분 전에 기권을 선언했다. 대회 주최측은 대기 순번 2번인 권명호(33)를 대체해서 티오프하게 했다. 권명호는 미리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제 시간에 티오프 할 수 있었다.

초라시아를 대신해 출전한 김찬우는 올 6월에 투어프로가 된 루키다. 엉겹결에 티샷을 한 1번 홀에서는 보기를 했으나 이후 버디를 3개 잡고 더블보기 한 개를 더해 12번 홀까지 이븐파를 치면서 40위권에 올라 있다. 권명호는 4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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