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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백과사전 76] 일본 JGTO투어 뛰는 반쪽 한국인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김찬(27)을 비롯해 일본남자투어(JGTO)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김찬과 상금 5위인 한승수, 상금 28위 데이비드 오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호주 국적의 이원준은 한국 기업의 후원을 오래 받았다. 이들은 한국 대신에 상금액이 많고 세계랭킹 포인트도 높은 일본에서 더 큰 투어에의 꿈을 키우는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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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오픈에서 우승한 김찬.


김찬, 상금과 비거리 선두
올해 일본골프투어(JGTO) 시즌 2승(미즈노오픈, 나가시마시게오인비테이셔널세가사미컵)으로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찬(27)은 한국 수원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가족이 하와이로 이민을 가면서 미국에서 자라게 된다. 12세에 부친을 따라간 연습장에 가서 처음 골프를 접했고 바로 골프에 빠졌다. 실력은 금세 늘었지만 하와이는 대회가 적어 실력을 키울 수 없어 18세 때 애리조나로 골프 유학을 가면서 기량이 부쩍 성장한다. 이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주관하는 여러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주 랭킹을 4위까지 올렸다. 올아메리칸퍼스트 팀에 뽑혔고, 2008년 매치플레이로 진행되는 캐논컵에 조던 스피스와 함께 서부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2011년 캐나다PGA투어인 매켄지투어를 시작으로, 2013년 유러피언투어 2부 리그 챌린지투어, 2014년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했다. 그해말 JGTO 퀄리파잉(Q)스쿨에서 수석 합격하며 2015년부터 일본 JGTO에서 3년째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상금 99위였으나 지난해 69위, 올해는 현재 1위다. 미국 US오픈에 출전해 예선전을 치러 출전했고, 미즈노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얻은 출전권으로 디오픈에 출전해 수령한 상금 2050만엔을 보태면 미야자토 유사쿠를 상금 2위(7383만엔)로 밀어내고 선두(7844만엔)로 올라간다.

김찬은 188cm의 큰 키와 105kg의 우람한 체중에서 뿜어져나오는 장타가 일품이다. JGTO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항목에서 2015년 2위(298.89야드)였으나 지난해(311.29야드)에 이어 올해는 323.19야드로 압도적인 선두다. 미국 PGA투어의 장타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316.2야드보다 멀리 치고, 유러피언투어에서 역시 선두인 매킬로이(322.4야드)보다 멀리 친다. 평균 헤드 스피드는 전성기 타이거 우즈에 3마일 떨어지는 시속 125마일, 볼 스피드는 185마일 정도다. 다음주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초청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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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한승수, 프로 데뷔 이후론 저니맨
어렸을 적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태권도 유단자에 오른 한승수(31)는 2000년 13세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골프를 시작했다. 운동 신경이 뛰어나 골프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가 됐고,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는 최연소(14세8개월)로 본선에 진출했다.

2002년 AJGA가 주관한 대회에서 5승을 거두면서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한승수의 5승은 10대 때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이 한 해 거둔 승수(4승)를 뛰어넘는 대단한 기록이었다. 2003년 17세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대학 2학년 때 프로 전향한 뒤로는 조용히 사라졌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2부인 웹닷컴 투어에서 잠시 뛰었을 뿐 어디에서도 미국에서는 그의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한승수는 캐나다 투어를 거쳐, 중국, 아시아 투어 등지를 돌아다녔다. 어디에서도 제대로 된 성적이 나지 않았다. 가장 힘든 시간을 꼽기 힘들만큼 매순간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면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승수는 2015년 상반기에 결단을 내렸다. 6개월 동안 클럽을 내려놓고 아예 골프를 잊고 살았다. 딸 아이(라희)가 생겼고 마음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정착하기로 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2015년말 퀄리파잉(Q)스쿨에서 공동 27위에 오르며 지난해 한국 일본 양국 투어를 병행하기도 했다. 4월 동부화재프로미오픈에서 공동 23위를 했고, 일본 투어에서도 20위권대 성적을 냈다. 지난해는 JGTO에서 여러 번 상위권에 올랐으나 우승 기회를 번번이 놓쳐 상금 4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JGTO에서는 상금 5위(3851만엔)에 평균 타수에서 임성재와 공동 2위(70.96타)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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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오.


데이비드 오, 한국서 10년간 활동
미국 LA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오(37 한국이름 오세연)는 지난 2003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빌 하스를 꺾고 4위에 올랐다. 서든캘리포니아대학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하면서 학업과 골프 선수 활동을 병행했다.

2004년 한국오픈 출전을 기점으로 한국남자프로골프(KGT) 코리안투어에서 10년간 활약했는데 우승은 없었다. 2007년부터는 KPGA 1부 투어 시드를 유지하면서 2006년 한국오픈과 2007년 KPGA 선수권 공동 3위가 국내 투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데이비드 오는 꾸준히 정상을 노려왔지만 번번이 뒷심 부족으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매년 미국 PGA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12년 재미교포 이한우의 소개로 일본 JGTO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뒤에는 양국의 투어 활동을 병행했다. 2014년 미쓰이스미모토VISA태평양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첫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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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이원준, 장타자 시절이여 다시 한번
4세에 호주로 이민을 간 이원준(32)은 2000년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골프를 시작했고, 2006년에 프로 데뷔했다. 2007년 미국PGA 2부 투어에서 활동했으나 우승은 없었다.

190cm 96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으로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날리면서 주니어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2005년부터 2년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를 지켰고 호주 국가대표로 2년간 활동했다. 프로 데뷔 후 LG전자는 10년간 장기 후원계약을 했으나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013년부터 2년간 오른쪽 어깨뼈 부상으로 투어 생활을 중단했다. 2015년 Q스쿨을 통과해 JGTO에 돌아온 뒤로 마이나비ABC챔피언십에서 2위를 했다.

하지만 부상의 여파인지 현재 일본에서 평균 비거리는 46위(290.7야드)로 내려가 있다. 대신 홀당 퍼트수 항목에서 8위(1.75타)에 올라있다. 상금은 44위로 상위권이다. 올 시즌에서는 지난 7월 미즈노오픈에서 기록한 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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