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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이슈] ‘누가 우승할지 아무도 모른다’ - 대학배구리그 후반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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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배구 최강자로 다시 올라선 인하대 배구부. [사진=KUSF(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장도영 기자] 지난 3월 22일 12개 팀(홍익대, 인하대, 경희대, 경기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부대, 명지대, 조선대, 경남과기대, 목포대, 충남대)의 참가로 개막한 2017 대학배구리그. 무패행진으로 클래스를 증명한 홍익대(8승, 승점 24점, 1위)와 ‘깜짝 돌풍’을 일으킨 경희대(6승 2패, 승점 19점, 2위), 그리고 탄탄한 조직력으로 ‘아직 우리는 죽지 않았다’라는 것을 보여준 경기대(6승 2패, 승점 18점, 3위)가 ‘탑 3’에 들며 전반기를 마쳤다.

인하대는 6승 2패(승점 17점), 4위로 부진했지만, 방학 때 열린 2017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와 남해대회를 거푸 석권하며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운이 좋았다기보다는 ‘언더, 토스, 공격’ 이 삼박자가 유독 돋보일 정도로 잘 맞아떨어지며 강호의 부활을 알렸다.

대학배구리그는 오는 9월 6일 경기대-목포대, 조선대-충남대의 경기로 다시 한 번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인다. 후반기에는 과연 어떤 팀이 맹위를 떨칠까? 속내를 들여다봤다.

인하대 배구는 이제 시작

인하대는 최근 몇 년 동안 대학배구 최강자로 자리를 잡으며 올 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개개인의 실력도 출중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지지 않은 듯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월 22일 홍익대(1-3 패)와, 6월 7일 경기대(1-3 패)에게 패한 이유를 살펴보면 초반에는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며 맥없이 패했다. 다른 것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이렇게 무너지나 싶었지만, 제천대회와 남해대회에서 간판 이호건을 필두로 좌우쌍포 차지환과 한국민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단숨에 2관왕을 차지했다. 단기간 안에 기술적인 부분이 향상됐다기보다는 그동안 2% 부족했던 것이 바로 ‘선수들의 의지’였다는 것을 시사했다. 두 번의 우승을 맛보며 물이 오를 때로 오른 ‘최강’ 인하대가 후반기에서 1위 탈환에 성공할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컨디션 회복이 가장 중요한 홍익대

홍익대가 전반기에 보여준 경기력은 단연 최고였다. 탄탄한 기본기, 정확한 세트플레이, 빈틈없는 조직력 등 어디 하나 손색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하지만 ‘물건을 오래 쓰면 낡기 마련’이라는 말처럼인지, 아니면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돼서인지 제천대회(준우승)와 해남대회(3위)에서 아쉬움이 오래 남을 경기들을 펼쳤다.

그래도 후반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팀을 위해 고생한 주포 한성정이 부상으로 인해 ‘2017 타이베이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이는 쏠쏠한 재정비 시간이 됐다. 한성정을 중심으로 후반기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 기대된다. 홍익대가 무패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술적인 부분보다 얼마나 선수들의 컨디션을 전반기처럼 최고의 상태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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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팀, 경희대가 후반기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KUSF(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알다가도 모를 팀’ 경희대

경희대 배구부를 떠올리면 가장 생각나는 표현이 있다. 바로 ‘알다가도 모를 팀’이다. 그 말은 즉, ‘기복이 심하다’라는 말과 같다. 잘할 때는 낮고 빠른 공격 플레이와 높은 신장을 활용한 블로킹으로 상대를 벌벌 떨게 한다. 반대로 못할 때는 스스로 범실을 자처하며 상대가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아도 손쉽게 무너져준다.

그렇다면 전반기 2위와 해남대회 준우승은 운으로 받아낸 결과인가?, 절대 아니다. 경희대는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 그 어느 팀보다 크다. 다만, 이것을 폭발시키느냐 계속 가둬두느냐는 오로지 선수들의 몫이다. 경희대 배구부가 남은 경기에서 그동안 깨지지 않았던 틀을 부시고 정상에 올라설 수 있을지도 후반기의 주된 관심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인하대, 홍익대, 경희대뿐 아니라 경기대와 중부대도 충분히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대는 에이스 황경민이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며 공격력을 높이고 있고, 중부대는 불안하던 세터 김상윤이 조금씩 안정화되면서 스피드 배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두 팀이 어떤 경기력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위의 빅3 세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정규리그가 끝나고 이어지는 6강 플레이오프는 작년과 다르게 1, 2위가 4강에 직행하고, 각각 3-6위 승자와 4-5위 승자와 맞붙는 6강 토너먼트로 바뀌었다. 방식을 바꾼 이유는 쓸데없이 선수들을 고생시키는 스케줄을 없애고, 보다 극적인 승부로 대학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배구리그. 오는 9월 25일 2017~2018 V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대학무대를 떠나는 선수들은 더욱 치열하게 플레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떤 팀이, 어떠한 전략을 내세워 목표달성에 접근할지 많은 배구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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