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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수정의 장체야 놀자] 삼순 데플림픽 볼링, 우리가 접수! - 여자 개인전 메달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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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순 데플림픽 볼링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동 메달을 싹슬이 한 한국선수단이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볼링 코리아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같은 국가의 선수가 모든 메달을 싹쓸이 하는 사례가 떠오르시나요?’

삼순 데플림픽 대회 4일차,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볼링 여자 선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1일(한국시간) 터키 삼순의 삼순 볼링홀에서 열린 2017 삼순 데플림픽의 여자 볼링 개인전 결승에서 박선옥(38)이, 김지은(41)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6경기 합계 1,247점으로 김지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던 박선옥은 결승에서도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결승에 오른 박선옥과 김지은뿐 아니라 최선경(44)이 3위, 김태순(51)이 4위에 올라 전체 7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4장의 준결승 출전권을 모두 한국 선수가 가져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들 외에도 조상희(45)와 이찬미(29)가 각각 6위와 9위에 올라 데플림픽에서 한국 여자 볼링의 초강세를 입증했다.

실제로 이날 삼순 볼링홀은 예선을 마친 뒤 대부분의 선수단이 빠져나가 썰렁했다. 시상대에 오를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단이 경기장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준결승부터는 터키인 자원봉사자와 대회 운영진, 한국 선수단 관계자가 삼순 볼링홀에 남아 경기를 펼쳤다. 관람을 하는 사람들은 “여기 데플림픽 맞아? 한국 아니야?”라고 말할 정도였다. 한국 선수들의 초강세에 여자 개인전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코리아 천하’에 허탈감을 감추지 않은 것이다. 반면 레인 위에서는 한국 선수들만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볼링 이상원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최선을 다 할 것을 지시했다.

8년 만의 재연

한국은 2009 대만 타이베이 대회의 볼링 남자 마스터스에서 금은동 메달을 모두 가져온 데 이어 8년 만에 여자 개인전에서 메달 싹슬이를 재연했다. 러시아 등 강력한 라이벌이 존재했지만 근성과 집중력을 발휘해 세계에 한국 청각장애 선수의 위엄을 알렸다. 볼링은 개인전을 시작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하지만 첫 승부부터 다른 국가의 경계대상 1호가 되었다.

이상원 감독은 “지난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때도 볼링 종목에 걸린 메달 12개 중 11개 메달을 우리 선수가 가져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전 종목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할 만큼의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터키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들은 오랜 이동과 낯선 음식 탓에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남은 경기도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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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3일(한국시간) 2017 삼순 데플림픽 볼링 여자 2인조에서 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박선옥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동료들에게 미안하지만 기분이 좋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남은 경기를 위해 컨디션 조절에 힘쓰겠습니다”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대회 볼링은 남녀 개인전과 2인조, 3인조, 5인조 그리고 마스터스까지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마스터스는 개인전과 2인조, 3인조, 5인조까지 각 종목별 6경기, 총 24경기 총합계를 산정해 상위 16명이 대결하는 왕중왕전 경기다.

볼링 붐의 기대감

23일(한국시간) 열린 여자 볼링 2인조 경기에서 한국 여자 선수 두 팀이 결승에 올라 금메달 추가의 기회를 잡았지만, 러시아에게 덜미를 잡혀 아쉽게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절대강자’ 한국 여자선수들을 철저하게 견제하는 분위기가 심해지는 가운데 향후 한국의 1위 수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 남자 볼링대표도 금메달을 비롯해 메달 소식을 전하고 있다. 비장애인 볼링도 한국은 세계적인 강국으로 통한다. 젓가락 문화 때문일까, 한국은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스포츠에서 강세를 보인다. 특히 요즘은 인기연예인들이 볼링의 매력에 빠져 대회에 참가하고, TV프로그램에서 볼링하는 모습도 자주 나온다. 다시 볼링의 붐이 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순 데플림픽의 한국 볼링선수를 비롯해, 효자종목 볼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곽수정 객원기자 nicecandi@naver.com]

*'장체야 놀자'는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유익한 칼럼을 지향합니다. 곽수정 씨는 성남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체육대학에서 스포츠언론정보 석사학위를 받은 장애인스포츠 전문가입니다. 장애인스포츠와 관련된 제보를 기다립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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