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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데렐라 맨' 장이근 "디 오픈 첫번째 목표는 예선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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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에서 1,2위를 차지해 이번 주 디 오픈에 출전하는 장이근(오른쪽)과 김기환.[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신데렐라 맨’ 장이근이 제146회 브리티시오픈에서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한다.

장이근은 2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얄 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출전의 꿈을 이뤘다. 지난 달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에서 명승부 끝에 우승하며 얻은 출전권으로 다시 한번 기적에 도전하게 됐다. 장이근은 처녀출전하는 이번 디 오픈에서 예선통과를 목표로 재미교포 김찬(27), 마크 포스터(잉글랜드)와 1라운드를 치른다.

장이근은 최근 두달 사이 신데렐라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에서 거둔 깜짝 우승으로 삶이 180도 달라졌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평범한 선수에서 코리안투어의 흥행을 주도할 반짝이는 스타가 됐다. 영화배우 뺨치는 잘생긴 외모에 쭉 빠진 몸매, 그리고 가볍게 300야드를 넘기는 가공할 장타 등 한국 남자골프가 기다려 온 스타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장이근은 이번 브리티시오픈을 위해 지난 2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집에 머물며 스윙과 체력을 가다듬었다. 미국인 코치와 함께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 잡았으며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충했다. 그 결과 계속된 경기 출전으로 고갈된 정신력과 체력은 100% 충전됐다. 초등학생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해 온 장이근은 PGA투어 진출이 꿈인데 이번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면서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겠다는 뜻이 강하다.

장이근은 그래서인지 지난 14일 일찌감치 대회장인 로열 버크데일에 도착했다. 처녀출전인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 파악에 공을 들인 것. 장이근은 헤럴드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메이저 대회 답게 코스세팅이 아주 좋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 답게 난이도도 아주 높다. 러프도 깊고 페어웨이 폭도 30~40m에 불과하다”며 “많이 설레고 긴장되지만 최선을 다해 일단 컷 통과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장이근은 부모님과 형, 외삼촌 등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첫 티샷을 날릴 예정이다.

골프 선수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건 꿈같은 일이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매우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장이근은 주니어 시절 미국에서 링크스 스타일의 코스를 많이 경험했기에 코스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영국은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바람이 특히 거세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대회코스인 로열 버크데일은 리버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바닷가와 접해 있어 해풍은 스코어를 가를 가장 큰 변수다. 로열 버크데일은 올해로 10번째 디 오픈을 개최하게 된다.

도박사들은 누구를 주목할까?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의 우승 확률이 8-1로 가장 높다. 비록 US오픈에서 예선탈락했지만 존슨의 가공할 장타력이 링크스 코스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 다음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로 10-1이다. 매킬로이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3번이나 예선탈락했으나 큰 경기에 강하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우승확률 11-1로 3위에 올랐다.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나온 환상의 연장전 벙커샷으로 우승 감을 되찾은게 강점이다. 뒤를 이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제이슨 데이(호주)가 16-1로 공동 4위에 올랐으며 리키 파울러(미국)가 18-1로 6위,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20-1로 공동 6위에 올랐다.

한편 한국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장이근에게 패해 준우승을 거둔 김기환도 이번 디 오픈에 함께 출전한다. 친분이 있는 왕정훈과 함께 같은 숙소에 머물며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김시우와 안병훈, 강성훈은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김경태와 송영한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미동포 제임스 한은 대기선수 1번으로 현지에서 출전여부를 기다리다 브렌트 스네데커(미국)의 기권으로 3년 연속 디 오픈에 나가게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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