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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사머니’와 결탁한 AC밀란, ‘명가재건’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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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이 탄탄한 중국 자본을 바탕으로 '폭풍 영입'을 진행 중이다. 17-18시즌 AC밀란의 목표는 '명가재건'이다.[사진=AC밀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지난 시즌 유럽 프로축구의 명가 AC밀란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잔루이지 부폰(39, 유벤투스)을 이을 차세대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평가받는 잔루이지 돈나룸마(18), 데뷔와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찬 중앙 미드필더 마누엘 로카텔리(19), 센터백 알레시오 로마뇰리(22)가 대표적이다.

급진적 개혁을 통해 선수단을 재편한 AC밀란은 다른 팀들이 그랬듯 첫 시즌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순위도 전 시즌의 7위와 비슷한 6위에 머물렀다. AC밀란은 10-11시즌 스쿠데토를 손에 넣은 후 14-15시즌 10위까지 추락했으며, 최근까지도 중위권 근처를 배회하고 있다.

명문구단이라기에는 어딘가 부족했던 AC밀란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움직임에 한발 더 나섰다. 바로 세계 축구 자본의 흐름을 흔들고 있는 ‘황사머니’와 손을 잡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의 인수설이 나돌았고, 마침내 지난 4월 중국의 컨소시엄이 AC밀란 지분의 99.9%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컨소시엄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고, 현재 추정 투자액만 4,5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구단들의 중국화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최근 3년 동안 중국 기업들은 대륙의 축구굴기(?起) 광풍에 휩쓸려 10개가 넘는 빅클럽에 손을 뻗었다.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중국 ‘완다 그룹’이 지분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17-18시즌부터 사용할 새 홈구장의 이름을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로 결정했다. 중국 최대 민영 기업으로 떠오른 쑤닝 그룹은 자국의 장쑤 쑤닝을 빅클럽으로 성장시킨 데 만족하지 않았고 2016년 인터밀란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명가재건’을 꿈꾸는 AC밀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대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거침없는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버튼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오면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이적료 2위를 기록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나, 5월 일찌감치 영입을 시작한 만수르의 맨체스터시티를 훨씬 뛰어넘는 지출로 여름 이적시장의 ‘큰손’이 됐다.

우선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센터백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약 520억에 영입했다. 보누치는 유벤투스의 더블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빗장수비의 중심 선수였다. 보누치의 영입으로 AC밀란은 기존의 젊은 수비수들과의 신구 조화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유망주 영입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FC포르투 41경기 출장 17골로 맹활약한 공격수 안드레 실바를 약 480억에 영입했다. 실바는 ‘호날두의 후계자’, ‘포르투갈의 미래’로 불리며 포르투갈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 밖에도 레버쿠젠의 공격형 미드필더 하칸 찰하노글루(23), 볼프스부르크의 풀백 리카르도 로드리게스(24), 아탈란타의 수비형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20) 등 가능성 높은 젊은 피를 수혈해 전력을 보강했다.

이미 10명 가까운 선수를 영입 또는 임대했지만 AC밀란은 영입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부자 구단이 반드시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과거 첼시나 맨체스터시티의 사례에서처럼 과감한 투자는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과연 AC밀란은 전폭적인 지원을 발판 삼아 명가재건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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