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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13) 신제품 프리뷰 ‘미즈노 레뷸라’

  • 2017-07-17 16:37|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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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시된 미즈노 레뷸라. [사진=미즈노]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는 컨트롤과 경량성의 장점을 하나에 담은 축구화 ‘레뷸라(Rebula)’를 지난 7월 8일 국내 출시했다. 이와 함께 2009년 출시한 컨트롤 사일로(Silo, 축구화의 컨센트) 축구화 ‘이그니터스(Mizuno Ignitus)’와 2014년 출시한 스피드 사일로 축구화 ‘바사라(Mizuno Basara)’를 단종했다. 지난 6월 9일 일찌감치 ‘레뷸라’의 공개 행사를 가진 미즈노는 6월 29일 출시된 ‘푸마 원(Puma One)’과 마찬가지로 기존 사일로를 단종하고 두 가지 장점을 하나에 담은 새로운 축구화로 출시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선수 타입별 4가지 축구화를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미즈노와 푸마는 오히려 그 수를 줄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혁명을 뜻하는 ‘Revolution’과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성운 ‘Nebula’를 조합해 이름을 지은 ‘레뷸라’는 갑피 구조만 놓고 보면 ‘2세대 천연가죽 축구화’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천연가죽 축구화는 공이 닿는 표면에는 캥거루 가죽을, 안쪽에는 스펀지와 같은 보충재와 안감을 넣고 봉제선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천연가죽 축구화는 캥거루 가죽 안에 발은 감싸주는 구조물을 넣고 봉제선없이 압착하여 마무리한다. 이런 구조는 2014년 출시된 ‘아디다스 11프로(Adidas 11Pro)’를 시작으로 ‘나이키 티엠포(Nike Tiempo)’ 시리즈 등에도 적용되며 천연가죽 축구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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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에 고무 패널을 부착한 컨트롤 컨셉의 축구화 미즈노 이그니터스(좌)와 얇은 가죽을 이용한 경량화 컨셉의 축구화 미즈노 바사라(우). 미즈노 레뷸라가 출시되면서 두 제품은 단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즈노]


미즈노 레뷸라 역시 캥거루 가죽 안에 ‘CT Frame(Control Frame)’이라고 이름 붙인 메모리 폼(Memory Foam)을 삽입했다. 메모리 폼은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 신발에는 주로 인솔(깔창)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이 소재를 가죽 안쪽에 배치해 볼 컨트롤 시 볼의 반발력을 흡수해 최상의 컨트롤이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발 전체를 감싸는 CT 프레임의 구조가 발을 꽉 잡아준다. 그리고 봉제선이 없기 때문에 그 사이로 이물질이 스며드는 점을 개선했다.

하지만 볼을 컨트롤할 때 충격을 흡수하는 만큼 공을 찰 때의 반발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그니터스’의 경우 고무 패널을 이용해 강력한 슈팅이 가능했지만 이번에 적용된 CT 프레임은 충격 흡수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이 점은 한 매체의 리뷰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 올댓부츠의 레뷸라 V1 실착 리뷰(3분 10초부터)



아웃솔은 스피드 컨셉의 축구화 ‘미즈노 바사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바사라’와 동일하게 빠른 속도에서 방향을 전환할 때 생기는 뒤틀림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의 움직임을 서포트하는 ‘디플렉스 그루브(D-Flex Groove)’ 기술이 적용되었다. 차이점은 빠른 방향 전환을 위해 스터드 형태가 타원형으로 바뀌었고, 순간적인 움직임에 스터드가 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안쪽에 심을 넣은 ‘스태빌라이저 스터드(Stabilizer Stud)’ 기술이 새롭게 적용됐다는 것이다.

미즈노 축구화의 가장 큰 특징은 특유의 질긴 캥거루 가죽이다. 컨셉상 갑피의 주 소재로 인조가죽을 사용하던 ‘이그니터스(갑피에 고무 패널을 부착한 컨트롤 콘셉트의 축구화)’와 ‘바사라(얇은 인조가죽을 이용한 경량화 콘셉트의 축구화)’를 단종시키고, 갑피의 대부분을 캥거루가죽으로 만든 ‘레뷸라’를 출시한 것을 보면, 미즈노는 가장 자신 있는 천연가죽 축구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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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레뷸라. [사진=미즈노]


가벼운 캥거루가죽 축구화라는 공통점 때문에 미즈노의 주력 모델인 ‘모렐리아(Morelia)’와의 간섭효과가 우려되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미즈노는 어느 브랜드에도 없는 완벽한 천연가죽 축구화 라인업을 갖췄다. 90년대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 헤리티지 축구화 ‘모렐리아2(Morelia 2)’, 천연가죽을 사용하고도 날렵한 형태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모렐리아 네오(Morelia Neo)’, 천연가죽과 인조가죽을 적절히 배치한 중저가 모델 ‘모나르시다2(Monarcida 2)’, 여기에 최신의 기술을 접목한 ‘레뷸라’까지.

레뷸라의 최상급 버전인 ‘레뷸라 V1 JAPAN’은 미즈노 축구화에서 처음으로 30만 원대의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이는 미즈노의 주력 모델 ‘모렐리아 네오 JAPAN’보다 높은 가격대이다. 최상급인 ‘레뷸라 V1’은 일본산과 인도네시아산으로 나뉘며, 보급형인 ‘레뷸라 V2’와 ‘V3’도 동시에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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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상단이 모렐리아 2, 좌측하단이 모렐리아 네오, 우측상단이 모나르시다, 우측하단은 레뷸라다. [사진=미즈노]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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