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지구방위대FC가 16일 서울 가락고등학교에서 도전팀들과 4:4 풋살 매치를 벌였다.

사연 공모 통해 150:1 높은 경쟁률 뚫고 3개 도전팀 선정

지구방위대FC 1승마다 맘스터치가 100만원 기부… ‘추억’과 ‘기부’ 동시에 선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 등 2002 월드컵 레전드들로 구성된 지구방위대FC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고등학교에서 일반인 도전팀과 첫 풋살 매치를 가졌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와 슛포러브가 함께하는 지구방위대FC는 전국 8개 주요도시 별로 사연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전팀 세 팀과 풋살 매치를 치른다. 지구방위대FC가 승리할 시 맘스터치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치료비 100만 원을 기부하며, 도전팀이 승리할 경우 선물과 별도의 특전이 주어진다.

첫 개최지는 서울로, 3개 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약 450개 팀이 사연을 응모해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구방위대FC가 직접 선정한 서울 지역 참가팀은 대한민국 홈리스 월드컵 대표팀, 서강대학교 축구동아리 FC EINS(아인츠), 가락고등학교 발모아&뇌성장애인 연합팀 총 3개 팀으로, 150: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구방위대FC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본격적인 경기 시작은 오후 12시였지만 참가 팀들은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하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패기’로 똘똘 뭉친 서강대학교 축구동아리 FC EINS는 자신들의 차례가 오기 전까지 쉬지 않고 몸을 풀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업은 가락고등학교 연합팀 역시 일찌감치 짐을 풀고 경기를 준비했다.

지구방위대FC의 첫 상대는 대한민국 홈리스 월드컵 대표팀. 레전드 출신 선수들 앞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자세로 기선을 제압했다. 홈리스 월드컵 대표팀은 2010년 리우 대회부터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가국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수들로,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되는 2017 홈리스 월드컵 참가를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홈리스 월드컵 대표팀의 골키퍼 김영도 선수는 “레전드 선수들과 즐길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나가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면서 “좋은 기운을 얻은 것 같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노르웨이 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대회도 즐기고 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강대학교 축구동아리 FC EINS가 두 번째로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젊은 피로 구성된 팀답게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최진철은 “워밍업을 좀 하고 나올 걸 그랬다. 공을 잘 차는 팀이라 만만치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경기는 가락고등학교 동아리 ‘발모아’와 뇌성장애인 연합팀과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발을 모은다는 뜻의 ‘발모아’ 팀은 뇌성장애인 팀과 매 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팀에서는 발목 보호대를 하고 출전한 선수부터 고3 여학생까지 모두가 투지를 불태우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발모아’를 지도하고 있는 가락고등학교 이정미 체육 교사는 그야말로 ‘엄마’ 같은 모습으로 경기 내내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독였다. 그는 “우리처럼 사연이 있는 팀이 지원해볼만하다고 생각해서 지원했는데 뽑혀서 행복하다. 축구를 사랑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뜨거운 도전팀의 열정은 꺾을 수 없었다. 지구방위대FC 역시 현역시절의 못지않은 기량을 뽐내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결과와 비하인드 스토리는 오는 25일 오후 9시 슛포러브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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