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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타타라타] 영화 같은 ‘혼복조’가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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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개봉하는 일본영화 <믹스>의 포스터.


# 스포츠_영화 오는 10월 21일 일본에서는 영화 <믹스>가 개봉한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아닌 일본의 로맨틱코미디영화가 벌써부터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감독 이시카와 준이치, 여배우 이라가키 유이 등이 제법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포츠가, 더 정확히는 탁구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요즘 핫한 ‘혼합복식’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천재 탁구소녀였지만 삶이 망가진 OL(아라카이 유이)이 꿈과 가족을 잃고 좌절한 전직복서(에이타 더블)와 혼합복식조를 이루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작은 기적을 스크린에 담았다고 한다.

# 일본과_탁구 혼합복식 양성평등을 위한 혼성종목 확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추구방향이다. 지난달 10일(한국시간) IOC집행위원회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육상, 철인3종, 양궁, 농구 등과 함께 탁구 혼합복식을 세부종목으로 대거 추가했다. 탁구로 시선을 좁히면 일본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안방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위해 일본은 혼합복식 추가를 위해 가장 애를 썼으며, 실제로 올해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 조가 정상에 올랐다. 혹시 영화 <믹스>는 우연의 일치가 아닌,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것은 아닐까?우리와는 다른 일본이기에 모를 일이다.

# 탁구_삼국지 탁구는 영국에서 시작됐고, 지금은 중국이 두 말이 필요 없는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1950~60년대 일본탁구는 러버와 라켓, 플레이스타일 등에서 혁명을 일으키며 세계 탁구계를 주름잡은 바 있다. 지금도 용품에서 일제 최고인 근원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한국은 잊을 만하면 중국을 잡는 탁구강국으로 이름을 떨쳤다. 1973년 사라예보 신화를 시작으로, 남자단식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1988년) 유남규, 세계선수권 그랜드슬램(단식, 단체전, 여자복식, 혼합복식)의 주역 현정화, 남북단일팀 쾌거(1991년) 등 감동의 순간이 즐비하다. 비록 지금은 일본에는 확실하게 밀렸고, 3위도 자신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력이 뚝 떨어졌지만 말이다.

# 복식의_나라 한국탁구는 전통적으로 복식이 강했다. 88 서울 올림픽에서 양영자-현정화 조가 정상에 올랐고, 2004년 아테네에서는 이은실-석은미 조가 결승에 진출했다. 복식이 단체전으로 변경된 이후에도 올림픽 단체전의 복식매치에서 우세를 보였다.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의 경우 1989년 도르트문트 대회에서 꿈의 혼복조인 유남규-현정화가 금메달을 땄다(2015년 양하은이 중국의 쉬신을 파트너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를 포함해 은메달 셋, 동메달 셋을 더해 총 일곱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상수(상무)-박영숙(렛츠런파크) 조는 2013년 파리 세계선수권 준우승, 부산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일궜다. 특히 2013 세계선수권에서는 북한의 김혁봉-김정 조에게 결승에서 패했다. 지난 4일 아산에서 끝난 ‘2017 대한항공 제23회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에서도 한국의 유일한 금메달은 주니어 남자복식(안재현-황민하)에서 나왔다. 조금 더 나아가 배드민턴도 한국은 복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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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혼복조가 등장할까? 위는 조승민-김지호, 아래는 조대성-신유빈. [사진=월간탁구/더핑퐁]


# 카드1_조승민/김지호 안방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일본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러면 ‘복식의 나라’ 한국은? 내심 배가 아프려던 찰나, 반가운 소식 2개를 접했다. 먼저 여고최강 김지호(18 이일호)가 올해 말 삼성생명 탁구단에 입단하면, 1년 선배 조승민(19 대전동산고 졸)과 혼합복식 조를 꾸린다. 김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9년간 종별선수권 여자단식을 제패한 차세대 선두주자다. 조승민도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중국을 꺾고 남자단체전 우승을 이끌 정도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대주다. 한솥밥을 먹으며 혼합복식 호흡을 맞춘다면 2020년 도쿄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 김태주 한국중고탁구연맹 부회장은 “조승민의 파워 넘치는 공격에 김지호의 안정된 플레이가 더해진다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카드2_조대성/신유빈 두 번째는 더 어려진다. 대광중 3학년의 조대성(15)과 ‘탁구신동’으로 유명한 신유빈(13 청명중)이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 받는 조대성은 이번 아산 아시아주니어 대회에서 카데트 부(15세 이하) 대신 주니어부(18세 이하)에 출전했을 정도로 기량이 좋다. 강력한 포핸드 및 백핸드 공격기술은 또래를 넘어섰다. 최근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맺은 신유빈은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다. 대광중과 대표팀에서 조대성을 가르치는 김태준 코치는 “신유빈 측과 혼합복식 조를 해보자고 합의한 상태다. 장점이 많은 선수들인 까닭에 제법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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