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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현의 축구화(靴/話)] (11) 신제품 프리뷰, ‘푸마 원’과 ‘푸마 킹 토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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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출시된 푸마 원. [사진=푸마블로그]



지난 6월 29일, 푸마는 새로운 콘셉트의 축구화 ‘푸마 원(Puma One)’을 출시했다. FIT(착용감), FAST(스피드), FEEL(터치감). 축구화에서 중요한 세가지 요소를 모두 담아 원(One)이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또한 이에 앞선 6월 20일, 푸마는 35주년을 맞은 푸마 킹 토레로의 리메이크 버전, 푸마 킹 토레로 2017(Puma King Torero 2017)의 해외 한정판을 내놓았다.

먼저 푸마 축구화의 주력 모델이 된 푸마 원을 살펴보자. 푸마는 이 축구화를 출시하면서 기존에 가장 인기를 누렸던 푸마 ‘에보스피드(스피드 컨셉)’와, ‘에보터치(컨트롤 컨셉)’를 단종시켰다.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타입별 축구화를 4가지로 나눠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푸마는 오히려 그 수를 줄이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참고로 지난 6월초 일본의 축구화전문 브랜드 미즈노가 먼저 스피드와 컨트롤 콘셉트를 하나에 담은 미즈노 레뷸라(Mizuno Rebula, 7월 국내출시 예정)를 공개하며, 대세에 반하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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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푸마 에보스피드 17, 아래는 푸마 원. 다른 푸마 제품들과는 달리 푸마 원은 발 중간 부분부터 폼 스트라이프 라인이 시작된다.


기능적으로 살펴보면, 적용된 소재들이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점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 세계적인 축구선수와 유소년 선수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기존 기술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푸마의 상징 폼 스트라이프(푸마 신발의 옆선 무늬)를 기준으로 발 앞 부분은 천연가죽이, 뒷 부분은 인조가죽이 사용되었다. 볼이 많이 접촉되는 부분은 천연가죽을 배치해 터치감을 살리고, 볼이 많이 닿지 않는 부분은 인조가죽을 적용시켜 가벼움을 노린 것이다. 발등부터 발목까지 이어지는 부분에는 피팅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니트소재를 적용했다. 또한 아웃솔은 가볍고, 유연성이 뛰어난 페벡스(Pebax) 소재를 사용했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다소 어색한 점이 하나 있다. 푸마 신발의 상징인 폼 스트라이프(푸마의 옆선 무늬) 라인이 다른 푸마 신발들과는 달리 다소 뒤쪽에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천연가죽이 적용된 부분은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 반대로 폼 스트라이프 라인이 들어가 있는 인조가죽 부분은 마름모꼴의 패턴 등 많은 디자인 요소가 들어가 대조를 보인다. 볼터치에 최적화하기 위해 조금은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천연가죽 부분에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해외에선 앙투안 그리즈만(AT 마드리드), 엑토르 베예린(아스널),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등이, 국내에선 정조국(강원FC), 염기훈(수원삼성), 조영욱(고려대) 등이 푸마 원을 착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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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마 킹 토레로 2017. [사진=prodirectsoccer]


축구화의 아버지 격인 ‘푸마 킹 토레로’의 등장은 1982년이다. 큰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스페인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 축구화를 착용했다. ‘신의 손’ 사건은 4년 뒤의 일이다.

35년전 축구화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형태를 갖추고검정색 천연가죽 위에 금색의 폼 스트라이프 라인을 얹었다. 그리고 발등을 덮는 큰 텅. 이 뿐만 아니다. 꺽이는 빨대에서 영감을 얻은 듀오플렉스(Duo Flex) 아웃솔 역시 35년 전 개발된 기술이다. 이 기술은 유연성이 뛰어나 현재까지도 푸마 축구화에 사용되고 있다.

출시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제품을 그대로 리메이크한 푸마 킹 토레로 2017은 전세계 500족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해외에서 판매 중이다.

* 글쓴이 이상현은 신발 아웃솔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 후, 현재 3D프린팅 맞춤인솔 전문회사인 ‘피츠인솔’에서 설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축구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개인블로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디자이너와 축구팬의 관점에서 축구화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고 싶어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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