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승’ 매탄고 주승진 감독이 평가한 ‘제자’ 유주안의 데뷔전은?
이미지중앙

유주안이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슈퍼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천)=정종훈 기자] 혜성처럼 등장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프로선수가 데뷔전 선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그 다음 경기에서도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수원삼성 유주안(19)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 25일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이어진 28일 대구FC 원정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팀을 이끌었다. 맹활약을 바탕으로 16라운드, 17라운드 2주 연속으로 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그의 화려한 데뷔전은 최근 J리그로 스타 선수들이 빠져 나가는 K리그에 새로운 스타 탄생 예고였다.

유주안은 매탄중(수원삼성 U-15)-매탄고(수원삼성 U-18)를 거친 ‘Made by 수원’이다. 제자의 맹활약을 현장에서 지켜본 매탄고 주승진 감독은 벅찼다. 그는 “첫 경기를 직관했다. 골과 어시스트를 하길래 나도 모르게 일어나서 환호했다. 감회가 새로왔다. 본인이 준비를 철저히 잘했고, 인내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주안이에게) 바로 메시지가 왔고, 부모님께도 전화가 왔다. 보람이 있었다. 앞으로 제자들에게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전반만 버텨도 절반의 성공이었다. 대학무대와 프로무대의 실력 차이도 큰데, 고등무대에서 바로 프로로 뛰어든 유주안이기 때문에 단번에 적응하기엔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R리그를 통해 본인의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결국 유주안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과로 만들어냈다.

이미지중앙

유주안은 매탄중, 매탄고를 거쳐 올 시즌 성인팀 수원삼성에 입단했다. [사진=정종훈]


고교 시절, 득점력이 그리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주로 최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연계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런 그가 프로에 와서 무엇이 달라졌을까? 주 감독은 아직까진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프로선수로서의 태도 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본인이) 프로 세계가 높다는 것을 인지하고 관리를 잘 했다. 우리가 쉴 때도 우리에게 와서 축구 이야기를 많이 하고 힘든 부분을 이겨내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안이가 앞으로 잘 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좋은 활약 뒤에는 선배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 1차전은 조나탄과 2차전에는 염기훈과 발을 맞췄는데, 그들이 수비진들의 시선을 이끄는 사이에 생긴 공간을 유주안이 잘 파고들었다. 수비수들의 견제가 덜하니 장점인 공간 침투 능력이 더 돋보일 수 있었다. 주승진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아직은 좀 부족하지만, 그런 선수들(조나탄-염기훈)에게 도움을 받다 보니까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자신 역할에만 충실히해서 그런 효과가 나온 것 같다.”

화려한 데뷔를 치렀지만, 보완해야할 점도 분명 있다. 주승진 감독은 “스피드 변화가 없기 때문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공간 창출 능력을 더 살리기 위해선 활동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자의 화려한 데뷔와 함께 이날(2일) 전반기 왕중왕전 우승까지. 주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미지중앙

매탄고 주승진 감독(왼쪽에서 2번째)와 유주안(오른쪽에서 2번째)가 지난해 후반기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뒤 기념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정종훈]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