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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태원의 KBO 핫클립] 반환점 돈 프로야구 10구단 '중간 성적표'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2017 프로야구 일정이 반환점을 돌았다. 6월 26일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5개 구단(NC, SK, 넥센, 삼성, kt)이 73경기를 치렀고,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두산도 70게임을 뛰었다. 현재 리그 판도는 선두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자리가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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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IA와의 경기에서 8회 역전 그랜드슬램을 쳐낸 나성범(가운데). 그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KIA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사진=NC다이노스 페이스북]


# 2강(KIA, NC) '굳세어라 상위권'

KIA타이거즈(45승 27패)와 NC다이노스(45승 27패 1무)가 게임차 없이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KIA는 시즌 개막 13일 만인 4월 12일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이후 리그 수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있다. 시즌 전 알찬 보강 덕에 강팀 가운데 하나로 손꼽혔지만 선두 질주는 기대 이상이다.

KIA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내부 FA 양현종과 나지완을 붙잡았고, FA 최대어 최형우를 4년 100억 원에 영입했다. 군 복무 이후 처음으로 완전한 시즌을 맞이하는 안치홍-김선빈 키스톤 콤비도 명불허전이다. KIA는 팀 득점(평균 5.97점)과 득점권 타율(0.325)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헥터 노에시(11승)를 필두로 양현종(9승), 임기영(7승)이 선발 야구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아픈 손가락은 불펜에 있다. KIA의 불펜은 10개 구단 중 가장 약하다. 이들은 11승 8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하고 있다. 6점대 불펜은 KIA가 유일하다. 12번의 역전패 중 몇 경기만 잡았어도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혔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김윤동과 심동섭이 필승조에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난 10일 2군행을 자처한 임창용과 재활 중인 윤석민이 얼마나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NC는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을 쓸어 담으며 KIA의 1위 독주를 저지했다. 재비어 스크럭스, 제프 맨쉽, 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오히려 똘똘 뭉치며 위기를 벗어났다. 시즌 초반 NC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토종 선발진이 6월 들어 부쩍 성장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구창모, 장현식, 이형범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고, 이재학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중간 계투 원종현과 김진성은 홀드 1, 3위를 각각 기록 중이며 마무리 임창민은 21세이브로 이 부문 독보적인 1위다(2위 kt 김재윤 13세이브).

타선 또한 폭발 중이다. 21일 손목 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은 복귀 후 타율 0.600에 만루홈런 포함 3홈런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온전히 해냈다. 모창민, 권희동, 박민우, 김성욱이 중심타선을 보완해주고, 이상호, 김준완, 지석훈 등 '슈퍼백업'들이 응집력을 높여줬다.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은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내며 버팀목이 돼 준다. NC의 질주는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씩 복귀하는 7월 이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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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넥센의 반등은 ‘고졸루키’ 이정후가 이끌었다. 최근 톱타자로 출장하며 출루율에도 눈을 뜬 모습. [사진=넥센히어로즈 구단 홈페이지]


# 4중(SK, 두산, LG, 넥센) '아슬아슬 줄타기'

4개 구단이 형성하고 있는 중위권은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3위 SK와이번스(40승 32패 1무)와 6위 넥센히어로즈(37승 35패 1무)의 게임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시리즈 한 번의 결과로 순위가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SK는 트레이 힐만 감독 부임 이후 ‘장타력’이라는 확실한 팀컬러를 구축했다. 73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129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최정(26), 한동민(22), 김동엽(15), 로맥(13), 나주환(10) 등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5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들쭉날쭉한 불펜의 안정감이 더해진다면 후반기에는 상위권 싸움에 가담할 수 있다.

두산베어스는 6월 들어 10승 11패로 주춤하다. 타선은 뜨거웠지만 문제는 마운드였다. 6월 팀 평균자책점 6.47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21일 KIA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고, 뒤이어 안규영(⅔이닝 5실점)-박치국(1⅓이닝 3실점)-전용훈(3이닝 3실점)이 잇달아 대량실점을 했다. 무엇보다 투타 균형을 맞추는 게 우선이 돼야 한다.

LG트윈스는 리그 내 유일한 3점대 팀 평균자책점(3.67)을 기록하고 있지만 타격이 좀처럼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 팀 타율(0.286)은 6위로 중간을 유지하고 있으나 장타율(0.397), 득점(342점), 타점(322개 이상 9위), 홈런(43개 10위), 병살타(69개 최다 3위) 등 많은 지표에서 최하위권의 성적을 내고 있다.

넥센히어로즈는 경기 초반 실점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고 있다. 5월까지 넥센의 경기 대부분은 초반 대량득점하고 그대로 승리를 굳히거나, 초반 대량실점하고 추격전을 펼치다 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넥센이 5월까지 25승 25패 1무로 5할 승률에 턱걸이한 이유다. 리그 최상위권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센일지라도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끌려가는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6월에는 신인 이정후가 톱타자로 나서 타율 0.320에 출루율 0.433을 기록했고, 그 결과 넥센은 6월 2일 이후 치른 20경기에서 10차례나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선발 마운드가 헐거운 만큼 넥센으로서는 후반기 들어서도 선취 득점에 공을 들여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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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명가 삼성의 상승세가 놀랍다. 그 중심에는 4번타자 러프와 3번타자 구자욱(오른쪽)이 있다. 가장 왼쪽은 이지영. [사진=삼성라이온즈 언론사진자료실]


# 4약(롯데, 한화, 삼성, kt) "여기까진가요?"

5월부터 하위권 그룹을 형성한 3개 구단에 롯데자이언츠가 합류했다. 롯데는 6월 22경기에서 8승 14패로 승률 0.364에 그치며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이대호 영입 이후 시즌 초반에는 상위권에서 신바람을 내기도 했지만 얕은 선수층의 한계를 드러내며 점차 순위가 떨어졌다. 소년가장으로 거듭난 박세웅(9승 2패 평균자책점 2.08)의 활약만으로는 중위권 도약조차 힘들다.

한편 6월 들어 호성적(13승 8패 1무)을 거둔 삼성은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4월에 1할대 승률을 기록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선발 마운드가 안정돼가고 있고 중심타선이 살아났다. 시즌 초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구자욱과 다린 러프가 3,4번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둘은 6월 한 달 9홈런 47타점 36득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진은 윤성환(35)이 4경기서 24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평균자책점 4.74을 기록해 베테랑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화(8승 12패 1무)와 kt(4승 17패)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한화는 로사리오의 3경기 8홈런에 힘입어 연승을 달리는가 싶더니 선발투수들의 연이은 부진으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선발투수가 따낸 승수는 고작 17승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5.23)도 8위에 머물러 있고, 이들이 소화한 이닝(361⅓)은 전체 9위다. kt는 6월 4승에 그치면서 상승세를 탄 삼성에 추월을 허용했고, 어느덧 3.5게임차로 벌어져 전반기 꼴찌 탈출이 요원하다. 5위 LG와 12경기차인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보다는 만족할 만한 시즌 마무리에 초점을 맞춰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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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현재 KBO리그 순위. [이미지=KBO 공식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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