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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의 골프 패션 다이어리] 비가와도 멈출 수가 없다면, ‘레인웨어’

불볕더위와 함께 온 나라가 가뭄에 고생이 많다. 장마철도 다가오고 있지만 ‘마른 장마’가 예상된단다. 이처럼 비가 그리워지는 것도 드문 일이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해저드 물도 퍼다 농수로 이용한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사실 골퍼들에게는 비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골프는 흔히 자연과 싸우는 스포츠라고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어지간한 비로는 시합이 중단되지 않는다. 또한 비를 극복해내야 하는 건 아마추어라고 다르지 않다. 주말골퍼나 혹은 몇 달에 한번 약속을 정해서 라운딩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비가 온다고 쉽사리 포기하기 힘들다. 특히 레인첵(Rain Check: 우천 시 다음에 라운드를 이어서 할 수 있게 해주는 보증수표. 야구에서 유래했지만 골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음을 기약하는 숙어로 쓰인다) 문화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아마추어는 일단 필드에 나섰다하면 기를 쓰고 완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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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골프 레인웨어. 기능성을 강조하다보니 다소 투박하다.


그래서 골프웨어 중에는 특이하게 비옷이 있다. 골프의 레인웨어는 목적 자체가 기능성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들어가거나 예뻐질 여지가 많지는 않다. 비로부터 신체 구석구석을 보호하고 체온을 지키기 위해서 다소 펑퍼짐하다. 손목이나 발목은 비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조이게 되어있다. 이러다 보니 멋은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패션을 접목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는 이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색감이나 패턴 등을 추가해 단조롭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재다. 기본적으로 비옷은 최대한의 방수를 위한 소재를 사용한다. 하지만 방수가 그만큼 잘 된다는 것은 땀을 배출하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따라서 옷이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 루즈한 핏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소요소마다 절개를 하고 매시소재를 덧붙여 통기성을 높이고 신축성 소재 등을 사용해 슬림하면서도 스윙을 방해하지 않는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기능성이 비슷하다면 예쁜 옷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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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의 레인웨어. 기능성을 충족하면서도 슬림한 맵시가 난다.


비를 이겨 내는 것은 골퍼라면 한 번쯤 겪어봐야할 시련이다. 그리고 요즘 같아서는 레인웨어와 함께라면 수중전도 얼마든지 불사할 테니 하루빨리 속 시원한 비소식과 함께 국토가 해갈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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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김지영 프로는 KLPGA 1부투어 출신이며 현재는 골프웨어 브랜드 '휴스토니'의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패션과 골프의 접점에 서서 프로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골프패션에 대한 알토란 같은 소식을 전합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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