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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모험가 다스팀, 미국 골프 일주 49개주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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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에 선 다스팀. 왼쪽부터 최금호 단장, 윤갑병, 양인승, 이충렬 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평균 연령 64세의 골퍼 4명이 의기투합해 미국 50개주를 캠핑카를 타고 누비겠다는 다스(Dreaming Age Shooter)팀 2기의 여정이 49개주에 접어들면서 대미(大尾)를 앞두고 있다.

다스팀은 지난 3월26일 한국을 떠났다. LA에 도착한 이후 미국 서부에서 출발해 남부와 중부를 오갔고 다시 동부 끝으로 올라왔다. 50개주라는 목표를 정했기 때문에 캐나다 건너 알래스카까지도 다녀왔다. 그리고 향후 하와이를 거쳐 돌아오는 게 이들의 여정이다. 대표 필자인 양인승 총장이 그간의 여정과 소감을 정리한 글을 보내왔다. 이하 그 내용을 소개한다. 그가 쓰는 글은 네이버 카페(cafe.naver.com/bfandchoi)에도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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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캠핑카에서 일상을 보내면서 49개주에서 골프 라운드를 섭렵했다.


- 워싱턴주 시애틀과 알라스카주 앵커리지를 갔다왔다를 하면서 4박5일을 보내고 49번째 주인 오레곤주로 향했다.

다스리마(캠핑카)를 한참 만에 다시 만난 것 같았다. 며칠간의 화려한 외출이었다고 하는 게 좋겠다. 모터홈 리마와의 이별연습을 미리 했다고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을 것 같다. 다스팀 일행의 미국 긴 여정의 대단원의 막을 내릴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다스 미국 일주팀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여행 컨셉트를 다시 정리하면, 연령, 혈연, 지연, 학연, 생업 등 삶의 궤적이 전혀 다른 은퇴자 60~69세의 네 남자가 언론매체, SNS 등을 통해서 우연히 만나 90일동안, 미국 본토 48개주와 알래스카, 하와이 포함 50개주 일주를 목표로 본토 48개주는 하루도 호텔에 의존하지 않고 모터홈(RV)에서 숙식을 하면서 1개주 1골프코스 라운드를 병행한다는 것이다.

60대에서 70세에 가까운 은퇴자 4명이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과 모험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서,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노령시대를 맞아 은퇴를 앞둔 많은 후배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계획과 실행은 여행사나 여행전문가의 어떤 도움도 없이 다스원정단의 최금호단장(69세)이 5년 전 60일간의 1차 미국 부분 횡단의 경험을 토대로 수년간 더 발전시켰고 실행은 단원들의 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정말 어려운 것은 여행중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단원 상호간의 문화적 차이나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국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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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홈에서 숙식을 하는 다스팀. 저녁이면 조촐한 파티가 열린다.


나름 자신들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왔고 주관, 소신, 철학이 뚜렷한 네 장년의 남자가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부딪히는 5평도 채 안 되는 캠핑카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90일을 보낸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상상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76일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갈등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간 사례도 더러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여행기에 올린 사진은 즐겁기만 한 것 같아도 희극인의 무대 뒤에서의 모습은 늘 무대 위의 웃는 모습과 같지 않음은 인지상정이다. 비온 뒤 땅 굳어진다고 그러면서 더욱 이해와 배려심도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이제 큰 어려움이 없는 잔여 일정만 남은 마당에 원정단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누가 돈 싸 가지고 경비 다 대주고 또 이 여정을 반복하라고 통사정해도 안 할 거라고 말이다. 훌륭한 인생을 산 사람이 다시 같은 인생을 되돌아가 산다는 것은 끔찍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면서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90일간 여행경비를 추정해 보더라도 보통의 미국 여행의 반값 이하가 들지 않았을까 싶다. 여정 중에 잠간 여유가 생겨 하루 몇 시간 뉴욕 맨해튼 워싱턴 시애틀 관광을 해보니 소요경비가 장난이 아니었다.

숙박은 비싼 호텔은 근처에도 안가고 오직 좁은 모터홈에서 했다. 아침 식사는 모터홈에서 식빵과 시리얼로, 점심은 편의점이나 클럽하우스에서 햄버거, 샌드위치로, 저녁은 월마트에서 좋은 식재료로 장을 봐서 모터홈에서 조리를 해서 해결하다 보니 큰 돈 쓸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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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섬 일행의 골프 경비는 의외로 한국보다 대폭 저렴했다.


1개주 1골프코스를 다닌다고 돈이 많이 들까? 골프는 한국에서는 많이 대중화되었다. 하지만 수도권 골프장의 경우 그린피, 카트비, 캐디팁, 점심 식사까지 최소 25~30만원이 소요된다. 미국에서는 시설이 열악한 골프장은 20~30달러 끝이다. 다스팀 일행이 다닌 곳은 제법 수준있는 골프코스로 점심식사, 카트비 포함 평균 60~70달러 선일 것이다. 시니어 할인을 받은 곳도 많았다.

한국 수도권에서는 비싼 회원권을 가져야 이 정도 경비가 든다. 골프를 안 하고 관광을 했으면 비용은 이보다 3배 정도 더 들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귀국이 2주일 남았지만 이번 여행의 의미와 소요경비 등을 큰 틀에서 살펴보았다. 나머지 일정은 49번째 오레곤주를 거치면 처음 출발한 캘리포니아와 마지막 주인 하와이만 남아 있어 더 붙일 말도 얘기도 없을 듯하다.

미국 50개주를 90일 동안 본토는 RV 모터홈에 의존해서 60~69세의 한국인 은퇴자들이 완벽한 일주를 했다. 미국에서조차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고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미국인이라고 저런 조건을 충족시켜 봤을까. 그저 50개 주를 돌아 보는 것도 꿈이라는 미국 사람들이 많았다.

‘사우스 코리아! 최고'라는 평가도 귀가 따갑게 들었다. 애국이 별 다른 게 없었다. 그 배경과 이면에 다스 원정단의 맘과 몸고생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보내준 가족, 친지들의 성원과 미국사람들의 호의에 힘입어 오늘에까지 이른 것이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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