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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미의 해축야화] 다음 시즌 승격팀 미리보기 2탄, 세리에A 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유미 기자] 강등의 안타까움이 존재하는 한편, 승격의 기쁨도 반드시 존재하는 법. 다른 유럽 리그에서처럼 세리에A에서도 강등, 승격 다툼이 치열했다. 우선 세리에A에서는 엠폴리, 페스카라, 팔레르모가 2부 리그인 세리에B로 강등됐다. 특히 페스카라는 세리에A로 승격된 지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돼 아쉬움이 컸다.

세리에B에서는 시즌 막판까지 ‘승격 전쟁’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승격 플레이오프 방식은 다른 리그와 비교할 때 독특한 편이다. 2위까지 상위 2팀만 1부 리그에 직행할 수 있고, 3위부터 3위와의 승점 차가 14점 미만인 팀들이 참가팀 수에 제한 없이 모두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식을 취한다. 16-17시즌에는 3위부터 8위까지 총 6팀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2위 헬라스 베로나와 3위 프로시노네가 승점 74점으로 동점을 이뤘다. 순위 산정은 승점-승자승-맞대결 골득실-골득실-득점-무승부 횟수 순으로 가리기 때문에 승자승에서는 양 팀이 시즌 전적 1승 1패로 같았지만, 시즌 첫 맞대결에서 헬라스 베로나가 2-0,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프로시노네가 1-0으로 한 차례씩 승리를 차지해 결국 맞대결 골득실에서 1골 앞선 헬라스 베로나가 세리에A로 직행했다. 프로시노네는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졌고, 결국 세리에A행 마지막 한 자리는 베네벤토 칼초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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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팔2013이 16-17 시즌 세리에B 1위를 차지하면서 49년 만에 세리에A로 승격했다. [사진=스팔2013 트위터]


스팔 2013

스팔 2013(SPAL 2013)은 정규리그 1경기를 남겨 둔 41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승격을 확정지었다. 1907년 창단했고 ‘페라라’라는 이탈리아 중소도시에 연고를 두고 있다. 8,500명을 수용하는 작은 스타디움을 보유 중이다. 유니폼과 엠블럼에 푸른색과 흰색이 들어가 있어 이탈리아어로 이 두 색을 가리키는 ‘비앙카주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스팔은 주로 세리에B, C를 오가다 50-51시즌 세리에B에서 우승하면서 세리에A로 처음 승격했다. 59-60시즌에는 팀 사상 세리에A 최고 순위인 5위를 차지했고, 61-62시즌에는 코파이탈리아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67-68시즌 강등 후 2~4부 리그를 전전했고, 2005년에는 재정이 악화되면서 결국 파산했다. 04-05시즌 당시 감독은 현재 유벤투스 감독을 맡고 있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였다. 이후 ‘SPAL 1907’로 재창단했지만 2012년 다시 재정 위기를 맞아 파산했다.

팬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팀(S.S.D Real S.P.A.L)으로 재창단한 스팔은 5부 리그인 세리에D에서 새롭게 출발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페라라에 연고를 둔 AC지아코멘세와 합병해 지금의 팀명인 ‘스팔 2013’으로 개칭해 3부리그 레가 프로에 참가했다. 15-16시즌에 레가 프로 그룹B에서 압도적인 승점 차로 우승하면서 세리에B로 승격했고, 16-17시즌 마침내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이전 팀의 역사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50년 만의 승격을 이룬 것이다.

3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걸린 시간은 단 2년. 그 배경에는 과거 6부 리그 팀을 3부 리그까지 승격시킨 레오나르도 셈플리치 감독이 있었다. 2014년 시즌 도중 스팔에 부임해 팀의 역사를 쓴 그는 피오렌티나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될 정도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선수로는 AC밀란의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함께 ‘이탈리아 골키퍼의 미래’로 손꼽히는 알렉스 메레가 있는데, 올해 초 19세의 나이로 성인 대표에 뽑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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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스 베로나가 세리에B 2위로 승격해 1년 만에 다시 세리에A에 올랐다. [사진=헬라스베로나 트위터]


헬라스 베로나


두 시즌 전 세리에A에서 강등됐던 헬라스 베로나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 시즌 승격 팀 중 가장 많은 세리에A 경험을 보유한 팀이다. 헬라스 베로나는 1980년대 황금기를 보냈다. 84-85시즌 사상 최초로 세리에A에서 우승해 스쿠데토들 차지했고, 유럽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했다.

하지만 1991년 팀이 해체됐다 다시 창단되기도 했고, 이후 세리에A와 B를 자주 오가는 팀이 됐다. 2002년에는 세리에B로 강등된 뒤 10년 동안 세리에A에 오르지 못했다. 세리에C까지 강등되기도 했지만 열정적인 팬들로 유명한 팀답게 매 시즌 1만 5,000장 이상의 시즌권을 판매하는 등 꾸준한 지지를 받았다.

마침내 2011년 4년 만에 세리에B로 승격한 헬라스 베로나는 13-14시즌부터 다시 세리에A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승격과 동시에 노장 루카 토니를 영입했는데, 토니의 영입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첫 시즌에만 20골, 다음 시즌에는 2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헬라스 베로나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중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40세에 다다른 토니의 활약은 여기서 그쳤다. 15-16시즌 5골로 부진하자 헬라스 베로나 역시 함께 부진에 빠졌고, 세리에B로 다시 떨어졌다. 이 시즌을 끝으로 토니는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더 이상의 밝은 미래가 없을 것 같았지만, 영웅은 난세에 나타난다는 말처럼 ‘제2의 루카 토니’인 지암파올로 파찌니가 등장했다. 파찌니는 16-17시즌 23골을 터트리면서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로서 승격을 이끌었다. 헬라스 베로나는 세 팀 중 가장 알려진 팀인데다, 연고지가 같은 키에보 베로나와 라이벌 더비가 있어 이탈리아 축구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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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벤토는 세리에B 승격 플레이오프 끝에 창단 후 처음으로 세리에A에 참가하게 됐다.[사진=베네벤토 홈페이지]


베네벤토 칼초

베네벤토 칼초는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면서 다음 시즌 팀 역사상 처음으로 세리에A 무대에 오르게 됐다. 베네벤토로 알려진 이 팀은 1929년 창단해 초반에는 세리에B와 C에 주로 머물렀다.

15-16시즌 레가 프로에서 17라운드부터 34라운드까지 18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결국 베네벤토는 87년 만에 세리에B로의 승격에 성공했다. 16-17시즌 세리에B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낸 베네벤토는 전체 4위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했고, 승격 플레이오프에 참가했다.

승격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스페치아를 만나 2-1로 승리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페루지아를 만나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카르피와의 1차전에서도 0-0으로 비겼다. 카르피와의 2차전에서 조지 푸스카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사상 첫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베네벤토의 승격을 견인한 푸스카스는 ‘루마니아 호날두’로 불리는 21세 유망주다. 이탈리아 유소년 리그인 프리마베라에서 11경기 16골을 터트리며 단숨에 신성으로 떠올랐다. 2013년 인터밀란 1군에 입단해 세리에B의 바리와 베네벤토에 1년씩 임대되어 지난 두 시즌을 보냈다.

‘다음 시즌 승격팀 미리보기 2탄, 세리에A 편’은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69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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