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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오픈 테니스] 'Amazing Rafa!' 나달,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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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장식한 나달. [사진=롤랑가로스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LA DECIMA!'

라파엘 나달(31 스페인)이 3년 만에 그랜드슬램 단식 정상에 올랐다. 롤랑가로스 우승컵만 10번째 들어 올리면서 지구상 최고의 '흙신'임을 재차 증명해보였다.

나달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린카(32 스위스)를 세트스코어 3-0(6-2 6-3 6-1)으로 제압했다. 2시간 5분 만에 경기를 매조지며 대회 무실세트 우승을 달성했다.

맥이 빠진 결승전이었다. 나달은 전성기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고, 바브린카는 이런 그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나달은 27개의 위닝샷으로 바브린카(19개)를 윽박질렀고, 언포스드 에러(Unforced Error: 상대방 샷과 관계없이 자신이 실수한 샷)는 3세트 통틀어 12개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반면 바브린카는 29개의 언포스드 에러로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전매특허인 포핸드 스트로크는 코트 양 옆을 수시로 찔러댔다. 공에 스핀을 많이 걸기로 정평이 나 있는 나달은 이날도 분당 RPM(Revolution Per Minute: 1분 동안 회전수) 4000에 이르는 탑스핀 포핸드를 구사했다. 빠른 발과 지치지 않는 체력은 여전히 주효했다.

마지막 포인트를 따낸 뒤 라켓을 던지고 코트에 드러누운 나달은 한동안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다. 이번 우승은 내 커리어에 있어 중요하고, 이곳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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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지은 후 코트에 누운 챔피언. [사진=롤랑가로스 홈페이지]


서른을 넘긴 나달은 최근 1~2년간 고질적인 무릎, 발목, 손목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랭킹이 한때 10위까지 떨어졌다. 지구력과 힘을 앞세우는 스타일이기에 30대에 접어든 나달의 기량이 전성기 시절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그는 거짓말처럼 부활했다. 올 시즌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지개를 켠 뒤 클레이코트 시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우승컵을 3차례나 들어올렸다(500시리즈 바르셀로나, 마스터스1000시리즈 몬테카를로·마드리드). 자연스럽게 프랑스오픈 우승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두의 예상과 바람대로 나달은 7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았거니와 타이브레이크 승부도 펼치지 않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라 데시마’ 달성이다.

이번 우승으로 나달은 개인 통산 15번째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이 부문 1위 로저 페더러(18회 스위스)와 격차를 좁히며 피트 샘프라스(14회 미국)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단식 랭킹도 2위로 끌어올렸다. 2014년 10월 13일 3위로 내려앉은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금 기세라면 내달 열리는 윔블던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은 나달은 2011년 결승 진출 이후 2회전 탈락-1회전 탈락-16강 탈락-2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그는 윔블던에서 2차례(2008, 2010) 우승했는데, 2008년 페더러와의 결승전은 10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회자될 만큼 명승부였다(나달 세트스코어 3-2(6-4 6-4 6-7(5) 6-7(8) 9-7) 승).

올해 프랑스오픈은 나달로 시작해 나달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 부활을 알린 그의 잔여 시즌 성적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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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세로 1위까지? 나달이 앤디 머레이와의 격차를 3,000포인트 내로 좁혔다. [이미지=ATP 홈페이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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